특명! 30초를 잡아라. 뭐든 빠르게 소비되는 21세기엔 30초가 관건이다. 음악 또한 소비자를 잡기 위해 30초 이내의 시간에 혈안이 됐다. 음원 스트리밍의 성장에 음악 소비 시간이 단축, 음원 플랫폼 이용자 1/3이 재생 후 30초 이내에 다음 트랙으로 넘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적응한 결과, 청자를 사로잡기 위한 자극적인 후크송이 수없이 탄생했으며, 온전한 음반을 감상하는 행위는 일부 마니아의 영역으로 치환되기도. 음원 강세에 음반 발매량이 적어지자 차트는 음원 중심으로 전환되고 말았다.
바르셀로나에 본거지를 둔 레이블 ‘모던 옵스큐어 뮤직(Modern Obscure Music)’은 빠르게 소비되는 21세기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대응하여 ‘Created By Us’와 함께 프로젝트 ‘PRSNT’을 고안, 최근에는 30초 음악으로 구성된 동명의 컴필레이션 [PRSNT]를 공개하며 가볍게 소비되는 스트리밍 시장과 그 공급의 형태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최상단의 유튜브 영상은 ‘모던 옵스큐어’가 공개한 공식 앨범 소개 영상이다.
‘PRSNT’는 전 세계 각 분야 아티스트가 21세기 디지털 음악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반영, 결합하는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다. 공개된 컴필레이션 [PRSNT]은 디지털 스트리밍 시장에서 음악이 소비되는 형태에 대응한 음반이자 디지털 음악 시장의 미래와 그 견해를 밝힌 성명서로 30초 길이의 짧은 무제 음악 12곡을 수록했다.
사카모토 류이치(Ryuichi Sakamoto), 니콜라스 고딘(Nicolas Godin), 비지블 클록스(Visible Cloaks), 파스칼 콤라드(Pascal Comelade) 등 세계 각지의 컨템포러리, 아방가르드 아티스트 12인의 견해를 30초 남짓의 짧은 시간에 담은 컴필레이션 [PRSNT]. 12트랙이 흐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정확히 6분 34초. 엠비언트, 노이즈 계열을 즐겨듣는 아방가르드 애청자에겐 감질나는 시간이 되리라. 모던 옵스큐어 밴드캠프 계정에서 앨범 전체를 확인할 수 있다.
Modern Obscure Music 공식 밴드캠프 계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