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가을 간절기 오후, 집에서 휴식을 취할 이들에게 음반 하나를 추천한다. 나른함을 배가하여 게을러지도록 만드는 음악. 바로 멜랑콜리 로파이 팝 싱어송라이터 피터 세이거(PeterSagar), 그의 프로젝트 홈쉐이크(Homeshake)가 마침내 다섯 번째 정규 앨범 [Under The Weather]를 들고 돌아온 것.
피터 세이거는 새 앨범 [Under The Weather]의 수록곡 대부분을 2019년에 완성하였다. 이는 펜데믹이 터지기 이전인데 투어 기간 이후, 마음고생을 많이 한 그는 한동안 집안에 틀어박혀 앰비언트 음악과 영화 “Star Trek”을 벗 삼아 지내며 곡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가 직접 밝히는 새 앨범에 관한 총평은 다음과 같다. “새 앨범의 곡들을 작업할 때, 꽤 힘겹고 어두운 날들의 연속이었고, 굳이 새 앨범에 대해 말하자면 이게 전부라고 할 수 있어요”.
피터는 친구인 제리 페이퍼(Jerry Paper)와 함께 작업해온 루카스 네이선(Lucas Nathan)을 엔지니어로 기용했다. 앨범에 음울하면서도 그루브를 내재한 훵크 사운드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였다고. 아울러 이번 앨범은 홈쉐이크 초창기의 DIY, 아날로그적인 터치로 회귀하여 로파이 팝 특유의 포근함이 역력하게 느껴지는 앨범이기도 하다. 앨범을 직접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