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still 딥빡, Deepflow의 새 싱글 “잘 어울려”

VMC를 대표하는 래퍼, 딥플로우(Deepflow)의 새 싱글 “잘 어울려”가 최근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되었다. 한국 힙합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면 ‘취존’을 떠나서라도 딥플로우라는 이름에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을 텐데, 그도 그럴 것이 빅딜 시절부터 독자적인 VMC를 설립한 지금까지, 힙합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한 눈 팔지 않고 꾸준히 자신과 동료들의 영역을 만들어온 그다.

그래서 결과물들의 수준이 최상급이었냐고 반문한다면,  조금은 망설여지지만 그래도 딥플로우는 한국 힙합 신에서 마치 변덕규와 같은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왔다. 작년 초, 비스메이저를 레이블로 탈바꿈한 뒤로부터 그는 소속 각종 투어와 싱글 발표, 뮤직비디오 제작 등 VMC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디렉팅했고 작년 겨울, 싱글 “Deadline”을 공개하며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우직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해온 딥플로우는 이번 싱글 “잘 어울려”에서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투박하고, 우직하고, 구수한 음악과 비주얼은 여태껏 발표한 그의 작업과 대동소이하지만, 종종 촌스럽게 느껴졌던 이전과 비교하면 그 방향성과 완성도가 완전히 자리를 잡은 듯하다. Action Bronson을 연상시키는 딥플로우 본인과 간만에 제대로 된 ‘떼샷’은 물론, 노래방에서의 디스 장면까지 딥플로우의 위트와 VMC라는 집단의 견고함이 빛을 발한다.

한국 래퍼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정체성’의 문제, 가뜩이나 “It G Ma”로 더욱 불거진 레퍼런스 논란에서 약간 비껴나 독자적인 방식으로 신(Scene)을 만들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써왔던 OG 래퍼, 딥플로우로 조명을 옮겨보는 것이 어떨까. 

Deepflow의 공식 트위터 계정 (http://twitter.com/deepflow39)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