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런 브래디(Dylan Brady), 로라 레스(Laura Les)가 함께하는 미국의 하이퍼 팝 듀오 100 겍스(100 gecs)가 EP [Snake Eye]를 깜짝 공개했다. “Doritos & Fritos” 이후 약 7개월만. 벌써 1년도 넘게 대망의 2집, [10,000 gecs]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을 달랠 요량으로 발매된 이번 앨범은 “Hey Big Man”, “Runaway” 그리고 스크릴렉스(Skrillex)가 함께한 “Torture Me”까지 총 세 곡으로 구성됐다.
Hey, big man, put the money in my pocket No? Take the eyes out your sockets
Longneck Billie tried to fight me on a bad night Cut his throat open, smoked an ounce out his windpipe (Whoo!)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이라면 100 겍스식으로 풀어낸 ‘과격함’이다. 귀를 강타하는 하이퍼 팝 사운드야 역시 100 겍스 음악이려니 하겠지만, 딜런과 로라가 ‘Longneck Billie’라는 이름을 빌려 누군가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anemone’를 발음할 수 없을 정도로 흡연을 한다는 “Hey Big Man”의 기괴하고 유쾌한 가사는 가히 충격적이다. 미국 EDM 신(Scene)의 마왕 스크릴렉스의 비트 위에서 뛰노는 “Torture Me” 역시 “Do you wanna torture me? Do you wanna see me cry?”라며 100 겍스만의 도발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같은 날 100 겍스는 2집 정규 앨범 [10,000 gecs]의 발매일을 내년 3월 17일로 확정지었는데, 로라 레스는 피치포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9년 발매한 1집 [1000 gecs]보다 글자 그대로 열 배는 좋다고 전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아직 다 추워지지도 않은 겨울의 초입에서 내년 봄을 기다리는 일이 멀게만 느껴지지만 100 겍스가 참고 기다리라고 던져준 EP이기에 이에 감사하며 혹독한 겨울을 대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