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기반의 싱어송라이터 제일라(Zsela)가 첫 정규 앨범 [Big For You]를 발매했다. 평단의 호평을 받은 데뷔 EP [Ache of Victory]의 발매 후 4년 만의 음반 발매다. 열린 마음을 유지하며 작업에 임했기에 곡을 분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수없이 거쳤다고 하는데, 이러한 작업 과정 때문에 복귀에 긴 시간이 소요된 게 아닐까 싶다.
앨범의 공동 프로듀서로는 다니엘 에이지드(Daniel Aged)와 게이브 왁스(Gabe Wax)가 참여했다. 다니엘 에이지드는 프랭크 오션(Frank Ocean)과 켈렐라(Kelela) 등을, 게이브 왁스는 더 워 온 드럭스(The War On Drugs) 그리고 사커 마미(Soccer Mommy) 등을 프로듀싱한 이력이 있는 능력자들이다. 이외에도 케이시 MQ(Casey MQ), 닉 하킴(Nick Hakim)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참여해 그녀의 데뷔 앨범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도왔다.
제일라의 목소리는 이전 EP [Ache of Victory]에서도 이미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큰 특색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확연히 달라졌다. 첫 트랙 “Lily of the Nile”을 들어보면 시작부터 망설임 없이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어느 날 갑자기 목소리가 맘에 들지 않아 아예 다른 걸 시도해 보기로 마음먹었다고.
제일라의 다크 초콜릿 같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목소리는 세련된 프로덕션을 만나 우아한 작품이 됐다. 따뜻하고 풍부한 어쿠스틱 사운드가 앨범의 주를 이루지만, “Fire Excape” 같은 곡에서 들을 수 있듯, 적재적소에 전자음을 전위적으로 활용하며 감정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제일라는 앨범 내내 가벼운 분위기와 무거운 분위기 사이를 오가며 때로는 관계에, 때로는 내면에 집중한다. 그녀에게 ‘Big for you’는 ‘I love you’와 같은 의미라고 한다. 이번 앨범 [Big For You]는 사랑과 그의 복잡성에 대한 앨범이라고. 제일라의 첫 정규 앨범은 현재 각종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직접 감상하자.
이미지 출처 | Zse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