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8일,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세실 빌리브(Cecile Believe)가 새 EP [Tender the Spark]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세가 보데가(Sega Bodega)의 레이블 앰비언트 트윗(Ambient Tweets)을 통해 공개됐다.
2000년대 후반 몬트리올에서 활동을 시작한 밴쿠버 아일랜드 출신의 세실 빌리브는 모차르트 시스터(Mozart’s Sister)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2018년 소피(SOPHIE)의 앨범 [OIL OF EVERY PEARL’S UN-INSIDES]에 참여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를 기점으로 그녀는 여러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을 이어갔다.
세실 빌리브의 가장 큰 무기는 그녀만의 독특한 음색이다.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감정을 전달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수많은 킬링 트랙을 탄생시켰다. A. G. 쿡(A. G. Cook)의 “7G”와 “Britpop”, 샤이걸(Shygirl)의 “Firefly”, 소피의 “Faceshopping” 등 그녀의 보컬은 차가운 전자음악에 따뜻한 감성을 더해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왕성한 협업 활동에 비해 그녀의 솔로 작업은 2020년 이후 긴 공백기를 이어왔다. 4년 만에 발표된 [Tender the Spark]는 세실 빌리브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는 두 번째 EP다.
이번 EP의 시작을 알리는 “Ponytail”과 “Blink Twice”는 앨범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트랙이다. “Ponytail”은 점점 고조되는 구조와 보컬로 첫사랑의 설렘을 그려내며, 그녀가 직접 연출한 뮤직비디오는 청춘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반면 “Blink Twice”는 반복되는 훅과 멜로디를 중심으로, 어둡고 차가운 전자음이 그녀의 몽환적 보컬과 대비를 선보인다.
총 6곡으로 구성된 EP는 이 두 가지 스타일을 반복하며, 세실 빌리브의 음색과 함께 청자를 끊임없이 공략하려 든다. 여기서 유일한 예외가 故 소피를 추모하는 곡 “The Pearl”이다. 미니멀한 어쿠스틱 사운드와 그녀의 목소리로 채워진 이 곡은, 감정적 깊이를 더해 EP의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세실 빌리브는 보그(Vogue)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제 이름과 얼굴을 알리고 싶어요. 더 이상 그림자 속 아티스트로 남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Tender the Spark]는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세실 빌리브의 의지를 나타낸다. 이러한 그녀의 야심 찬 행보가 궁금하다면, 직접 확인해 보자.
Cecile Believe 인스타그램 계정
Cecile Believe 밴드캠프 계정
이미지 출처 | Cecile Belie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