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 무더운 여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판다 베어(Panda Bear)와 소닉 붐(Sonic Boom)이 여름의 더위를 날려줄 새로운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중남미 해안에서 평온한 바캉스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멕시코의 전통 음악 마리아치(Mariachi)와 함께한 [Reset]의 2주년 새로운 버전 [Reset Mariachi EP]가 이 주인공이다.
2022년 8월 발매한 판다 베어, 소닉 붐의 콜라보레이션 앨범 [Reset]은 발매 당시부터 느긋한 분위기와 사이키델릭을 내세운 스타일로 여름의 찬가로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앨범의 성공에 힘입은 그들은 작년 8월에는 덥(dub) 장르를 결합한 새로운 리믹스 앨범 [Reset in Dub]을 발매한 바 있으며, 이번 [Reset Mariachi EP]의 경우 돌아온 2024년 여름을 맞아 발매한 앨범의 2주년 리믹스 작품이다.
멕시코 시티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마리아치 밴드 마리아치 2000 데 쿠트베르토 페레즈(Mariachi 2000 de Cutberto Pérez)와 함께 한 이 EP는 더욱 독특한 모습으로 듣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기존 [Reset]의 수록곡 “Danger”와 “Livin’ in the After”의 마리아치 리믹스 버전들로 수록된 이 작품은 기존의 시원한 스타일에 더욱 풍부한 악기들이 돋보이고 있다. 자신 있게 앞으로 나서는 브라스 사운드는 물론 라틴 전통 악기인 기타론(guitarrón), 비후엘라(vihuela) 등으로 재구성된 트랙들은 더욱 활기찬 느낌을 더해준다.
이에 몸을 흔들게 만드는 가벼운 라틴 리듬, 멕시코식 스페인어 가사로 이루어진 밝은 보컬은 기존 곡의 스타일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디 음악과 멕시코 전통 음악의 개성을 모두 살려내면서 오묘함과 새로움의 사이에 있는 이 EP야말로 최고 온도를 경신하고 있는 한국의 무더위에 필요한 음악이 아닐까. 한번 감상해 보자.
Panda Bear 인스타그램 계정
Sonic Boom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Pitchf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