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수식어가 불필요한 영국 록밴드, 라디오 헤드(Radiohead)의 아홉 번째 앨범, [A Moon Shaped Pool]이 드디어 발표되었다. 2013년부터 몇 차례 인터뷰에서 새 앨범에 관해 언급했지만, 이어지는 공백에 팬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발을 구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무성한 소문을 뒤로하고 이들은 작년 말, 앨범 녹음 작업이 완료되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로부터 반년이 흘러 지난 4일, 첫 번째 싱글 “Burn the Witch”가 스톱모션을 활용한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되었다. 당시 유튜브와 공식 웹사이트 접속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였으니 팬들의 갈망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앨범 발표일과 거의 맞물려서 공개된 두 번째 싱글, “Daydreaming”의 뮤직비디오는 무려 PTA(폴 토마스 앤더슨)가 감독을 맡았다. 라디오 헤드와 PTA는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와 ‘마스터’ OST에 조니 그린우드가 참여하며 인연을 맺었다. 톰 요크 주연, 감독 PTA의 뮤직비디오는 제목 그대로 꿈을 꾸듯, 톰 요크가 문을 열 때마다 새로운 풍경,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익숙한 공간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몽환적인 사운드는 멋지게 차려입은 톰 요크의 연기와 더불어 감상의 집중도를 높인다.
EMI와의 계약 만료 이후 2007년, 앨범 [In Rainbows]부터 독자적인 방식으로 앨범을 발매해온 라디오 헤드의 아홉 번째 앨범 [A Moon Shaped Pool] 역시 공식 웹사이트와 아이튠스, 애플 뮤직을 비롯한 음원 사이트에서 판매된다. 한정판은 무려 32장의 아트워크가 동봉되어 있으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손에 넣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