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추위가 대문을 두들긴다. 출근길 옷차림도 두꺼워지며 옷장 속에서 대기하던 저마다의 겨울 냄새가 거리를 감싼다. 옷매무시를 여미고 괜스레 마음도 싸매는 이 시기, 꾸준히 수집한 온기로 언 몸을 녹여주는 믹스셋을 레코드 디거이자 디제이, 노아임낫(No I’m Not)이 선물한다. 이전 그가 “SILENT SUMMER 001” 믹스셋을 통해 한여름 밤의 선선함을 느끼게 해주었다면, 이번 “Soft and Sweet Vol. 1 (Easy Listen Series : Latin)” 믹스셋은 겨울날 눈 감고 떠나는 브라질 해변으로의 여행이다.
‘소리로 보는 바다의 풍경’을 위해 노아임낫은 남미까지 망라하는 그의 아카이브 일부를 공개했다. 그의 믹스셋에 드리워진 48분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또한 지난 13일, 레코드 디거이자 디제이인 후니지(Huni G)와 그가 ‘디깅’을 주제로 대담을 나눈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SCR)의 “바이닐 컬쳐의 이야기” 1화를 시청해보는 것도 추가적인 즐거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