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영국 언더그라운드 신(Scene)의 왕자였으며, 내한 공연을 몇 번 펼친 적 있는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독자가 많을 것이다. 음울하면서도 어딘가 억울한 그 목소리에 빠진 팬들 또한 많을 듯하다. 제임스 블레이크는 포스트-덥스텝(Post-Dubstep)의 선두주자로 불리면서도, 의외로 과거부터 힙합 아티스트와의 교류가 잦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은 역시 소포모어 앨범 [Overgrown]에서 르자(RZA)와 함께 한 “Take A Fall For Me”이다. 그 외에도 제임스 블레이크는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와 함께 “블랙 팬서(Black Panther)”의 OST에 참여했고, 제이 락(Jay Rock)의 “King’s Dead”에서도 그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신곡을 디제잉 셋에서 공개했다. 위에 첨부한 동영상의 7분 40초쯤에는 안드레 3000(Andre 3000)의 목소리가 얹어진 곡이 흘러나온다. 아직 공개된 적 없는 안드레 3000의 벌스인 만큼, 이 곡은 제임스 블레이크와 안드레 3000의 협업일 확률이 높다. 여기에 과거 안드레 3000가 어머니의 날에 공개한 “Look Ma No Hands”에서 제임스 블레이크가 피아노 세션을 담당한 적 또한 있었으니 꽤 높은 확률로 둘의 협업임을 점칠 수 있겠다.
이제 궁금한 점은 이 곡의 발매일이 아닐까. 많은 이들이 2019년에 나올 제임스 블레이크의 새 앨범이 아닐까 유추 중이다. 당장 위의 동영상 또한 2019년 새 음반의 예고로 제목을 적었다. 그래도 ‘혹여라도 안드레 3000의 앨범이라면?’이라는 상상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안드레 3000의 음반은 전설의 포켓몬 같은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