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 HOME – 컨트리뷰터 특집 1/3

지난 6월 발행된 VISLA 매거진의 종이 잡지 12호는 스테이 홈(Stay Home)이란 주제로 무려 51인에게 칩거 일상을 물었다. 똑같은 상황에도 각양각색으로 채워진 답변을 보며 VISLA는 구독자의 일상에도 호기심이 일었다.

그렇게 진행하게 된 스테이 홈 기고자 36명과의 문답 중 1차로 강태영, 김서영, 여명학, 배유림, 이승혁, 곽승경, 허경회, 백은세, 이주엽, 김민건, 오성재, 백연종, 최성규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참여자의 글은 최소한의 교정을 제외하고 특별한 수정을 거치지 않았음을 밝힌다.

이름 / 직업 / 인스타그램 ID

강태영 / 음악 프로듀서 / @beigeflat

어디에 살고 있는 누구인가?

연남동에 살고 있는 강태영이다.

왜 그 동네에서 살게 되었나.

음악을 하기 위해 상경했는데 마포구에 음악 하는 친구들 대다수가 살고 있어서. 

집에서 보통 무슨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작업, 고양이랑 놀아주기, 스케이트보드 영상 보기.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었을 때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마포구에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있어서 딱히 다른 곳에 가고 싶진 않다. 

외출 자제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집 근처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 

스마트폰을 제외한, 집안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무엇인가. 

컴퓨터(작업하기 때문).

실내에서 보통 어떤 옷을 착용하고 있는지. 

더위를 많이 타서 위에는 아무것도 안 입고 밑에는 운동복 바지만 입는다. 

집에 가장 자주 방문하는 사람은? 

여자들.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본/한 콘텐츠가 있다면? 

트레셔 매거진.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나? 만약 그렇다면 반려동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하나밖에 없는 동생, 내 삶의 활력소. 

집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시간은? 

이틀. 

집에서 가장 자주 먹은 음식은 무엇인가. 

삼겹살. 

집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재즈. 

사회적 거리두기로 포기한 생활 중 가장 아쉬운 게 있다면? 

딱히 없다.

이름 / 직업 / 인스타그램 ID

김서영 / 코로나 덕분에 휴학하게 생긴 유학생 / @keiesuai 

어디에 살고 있는 누구인가?

서울 반포 쪽에 살고 있는 서영.

왜 그 동네에서 살게 되었나.

태어났다. 아마도.

집에서 보통 무슨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전기세(에어컨) 아낄 꼼수를 부리며 향 피우고 여행 온 척한다. 또 유튜브 요리 정복.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었을 때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 내 학교.

외출 자제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향을 피우면 발리라도 온 듯해서 덜 답답하다.

스마트폰을 제외한, 집안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무엇인가. 

에어컨 리모컨.

집에 가장 자주 방문하는 사람은? 

없다. 정말 아무도.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본/한 콘텐츠가 있다면? 

유튜브 요리 채널들. 오늘은 완두콩 바지락 솥밥 먹었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나? 만약 그렇다면 반려동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14년을 같이 산 할아버지 코카를 키우는데 요즘 귀가 안 들리기 시작해고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웃어주고 밝게 생활하기에 날 손님 취급하고 개차반으로 무시해도 사랑스럽다. 

집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시간은? 

귀국 후 14일 자가격리.

집에서 가장 자주 먹은 음식은 무엇인가. 

카레에 달걀 풀어 넣어 먹으면 맛있다.

집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Rina Sawayama 그리고 Aerosmith.

사회적 거리두기로 포기한 생활 중 가장 아쉬운 게 있다면? 

졸업 예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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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학 / 비디오그래퍼 / @myun6_6amd_adenman

어디에 살고 있는 누구인가?

고양시에 사는, 내일 모레 서른이 되는 청년입니다.

왜 그 동네에서 살게 되었나.

어릴 적 장미 농장을 한 후 고양시에 정착. `고양이보단 꽃`이 원조.

집에서 보통 무슨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스케이트보드 DVD 및 매거진 감상.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었을 때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SEMA 서울시립미술관.

외출 자제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동네 뒤 광장에서 스케이트.

실내복으로 보통 어떤 옷을 착용하고 있는지. 

EPTM의 과한 그래픽이 담긴 반바지와 오버사이즈 슬리브.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본/한 콘텐츠가 있다면? 

Mike Reed의 ‘Hammond Organ’ 연주 채널. 두 달 전부터 듣게 됐는데 13년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업로드하는 걸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다. 480p 화질의 감성 굿.

집에서 가장 자주 먹은 음식은 무엇인가. 

아침 메뉴로 팬케익 + 요거트.

집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Todd Rundgren – You Left Me S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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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림 / 모델 / peaceyurim

어디에 살고 있는 누구인가? 

용산구에 살고 있는 배유림이다.

왜 그 동네에서 살게 되었나. 

서울의 중심이어서 어디든 가기 편하기 때문에. 

집에서 보통 무슨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책 읽고 영화 보고 사색하고 간단한 운동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었을 때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가고 싶은 곳은 너무 많은데 하나만 꼽아보자면 바다가 있는 휴양지로 가고 싶다. 마스크 없이. 

외출 자제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신체적으로 활동이 많이 줄어서 활력을 얻기 힘든 시기인 거 같다. 그래서 생각을 멈추지 않는 것과 친구들과의 통화가 나의 해소 방법이다. 재밌는 얘기도 많이 하고 예전 사진도 자주 보며 다시 좋은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 

스마트폰을 제외한, 집안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무엇인가. 

노트북 그리고 날이 많이 더워져서 선풍기.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본/한 콘텐츠가 있다면? 

먹방이다. 원래 먹방을 보지 않는데 재밌게 먹고 맛있는 거 먹는 사람들이 많더라.

코로나19 사태가 본인에게 가져다준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너무 급작스럽게 찾아온 변화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빨리 변화에 발맞춰 살아가야 하는데 생각도 마음도 긍정적으로 가지기가 조금 힘들기도 하다. 일도 많이 줄었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은 음식은 무엇인가. 

두부!! 

집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그냥 무조건 신나는 걸로 사운드클라우드를 재생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포기한 생활 중 가장 아쉬운 게 있다면? 

모든 게 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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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혁 / 휴학생 / @momsrabbit 

어디에 살고 있는 누구인가? 

성신여대역 근처에 살고 있는 이승혁이다. 

왜 그 동네에서 살게 되었나. 

학교가 충무로 쪽이라 그 주변으로 가고 싶었는데 너무 비싸서 여기까지 올라왔다. 

집에서 보통 무슨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식물 가꾸기, 양키캔들 향 맡기, 음악 듣기, 넷플릭스.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었을 때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미국, 원래 전역하자마자 가려고 했는데 전역 직후 코로나가 터져버렸다. 

외출 자제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근처 공원에서 러닝. 

스마트폰을 제외한, 집안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무엇인가. 

양키캔들 워머. 

실내복으로 보통 어떤 옷을 착용하고 있는지. 

팬티. 

집에 가장 자주 방문하는 사람은? 

여자친구.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본/한 콘텐츠가 있다면? 

수민 님의 ep 발매.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나? 만약 그렇다면 반려동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반려식물밖에 없다.

집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시간은? 

하루? 24시간? 

코로나19 사태가 본인에게 가져다준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사람 많은 곳이 께름칙하고 마스크를 항상 써야 한다는 것.

집에서 가장 자주 먹은 음식은 무엇인가. 

두유와 황성주 생식.

집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Zoom by Visla:Junyong Lee’, 요새 이거 많이 듣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포기한 생활 중 가장 아쉬운 게 있다면? 

클럽에서 디제잉을 들을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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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경 / 프리랜서 / @seunggang2

어디에 살고 있는 누구인가? 

보광동 집순이 승갱.

왜 그 동네에서 살게 되었나. 

이태원에서 놀고 택시 타고 집 가는 돈이 아까워서 그냥 이사를 와버렸다.

집에서 보통 무슨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직쏘 퍼즐을 맞추거나 지브리 영화를 보며 그림을 그린다. 가끔 친구한테 빌린 닌텐도로 게임도 한다. 게임은 나랑 안 맞는 거 같다. 되게 못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었을 때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봉사활동. 

외출 자제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워낙 집순이라서 집에 있는 게 너무 행복하다. 코로나를 변명 삼아 친구들을 내 집으로 불러낼 수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기회다. 예쓰. 

스마트폰을 제외한, 집안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무엇인가. 

젓가락…? 그만 좀 먹어야 하는데… 무튼 젓가락질은 누구보다 잘할 자신 있다. 

실내복으로 보통 어떤 옷을 착용하고 있는지. 

실크 재질의 각종 잠옷을 입는다. 잠옷 욕심이 많아서 골라 입는 재미가 쏠쏠하다. 

집에 가장 자주 방문하는 사람은? 

쿠팡 맨.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본/한 콘텐츠가 있다면? 

이날치-‘범이 내려온다’를 온스테이지 2.0 채널에서 보았는데 워낙 국악과 전통악기, 소리를 좋아해서 이 영상은 진짜 마약 같다. 오디오며 춤이며 촬영 구도며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영상이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나? 만약 그렇다면 반려동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이색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 하지만 나를 키우는 것도 너무 벅차다 휴. 

코로나 19 사태가 본인에게 가져다준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나는 내가 집순이인 줄 몰랐다. 정말로. 

집에서 가장 자주 먹은 음식은 무엇인가. 

오이. 

집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Lloyd-Lay It Down / Nelly-Dillemma. 

사회적 거리두기로 포기한 생활 중 가장 아쉬운 게 있다면? 

놀이공원에 너무 가고 싶다.

이름 / 직업 / 인스타그램 ID 

허경회 / 대학생, 프리랜서 / @rootless_damien 

어디에 살고 있는 누구인가? 

미국 유타주에서 유학 생활 중인 대학생, 현재는 미대 진학을 계획 중. 

왜 그 동네에서 살게 되었나. 

유학 생활을 동경해왔고 마침 기회가 생겨서 유학을 오게 되었다. 현재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한 특별한 의미는 없음. 

집에서 보통 무슨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대부분 개인 작업을 하며 보낸다. 페인팅을 주로 하고 요즘에는 디지털 작업도 틈틈이 배우면서 해보는 중.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었을 때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동네에 Velour라고 하는 라이브 소공연장이 있는데 주말마다 지역 뮤지션들이 공연을 하는 곳이다. 그곳에 가서 공연을 보고 싶다. 

외출 자제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외출을 하지 않아야만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고 한다. 예를 들자면 지인들과 이런저런 Quarantine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그와 관련된 주제의 작업을 해본다거나 하는 식. 

스마트폰을 제외한, 집안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무엇인가. 

오일 파스텔. 최근에는 물감을 짜고 물을 뜨러 가는 것마저 귀찮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사용하는 게 오일 파스텔. 

집에 가장 자주 방문하는 사람은? 

현재 함께 협업을 하고 있는 지인과 여자친구.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본/한 콘텐츠가 있다면? 

지인과 함께 자가격리에 관한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직접적인 만남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식으로 우리의 관계를 구축하는지에 대한 실험인데, 간단하게 SNS가 아닌 종이 매체를 통한 아날로그적 소통의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싶다. 

집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시간은? 

3일. 

코로나19 사태가 본인에게 가져다준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자신이 얼마나 게으른지 깨닫는 중. 이전에는 밖에 자주 나가야 했기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가 항상 유효했지만 그 핑계가 없는 요즘엔 본인의 나태함을 적나라하게 통감하고 있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은 음식은 무엇인가. 

취미로 요리를 즐겨하는데 파스타를 자주 만든다. 특히 오일 파스타 종류는 어지간한 식당 수준으로 만든다고 자부함. 

집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house 장르 음악을 자주 듣는다. 특히 박혜진과 Dwig의 음악을 매일 틀어두고 지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포기한 생활 중 가장 아쉬운 게 있다면? 

작곡을 전공하던 지인과 함께 비주얼 음반을 만들자는 계획을 했었는데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며 함께하기로 했던 사람들이 죄다 떠나가 버렸다. 준비하며 나온 아이디어와 작업물들이 상당히 재미있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다시 작업이 가능해지길 기대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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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세 / 직장인(인턴) / @comfy_eunse 

어디에 살고 있는 누구인가? 

서울이지만 서울스럽지 않은, 화려한 조명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잔잔한 지역에 살고 있는 백은세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 겸 6개월 차 인턴으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왜 그 동네에서 살게 되었나.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을 오게 되면서 여러 지역을 떠돌며 지내게 됐다. 지금은 코로나19로 학교 기숙사 생활이 어려워지며 잠시 친척댁에 머물게 되었다. 

집에서 보통 무슨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집에서 그동안 못 해 봤던 것들을 척척 해나가는 중이다. 크게 나누자면 요리, 잡지, 홈트레이닝. 유튜브에서 만들기 쉽다고 소개되는 레시피 영상은 꼭 챙겨보고 다음 날 바로 만들어보곤 한다. 아직 맛은 장담 못 하지만 요리를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만족하며 먹는 중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었을 때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싱가포르. 올해 1월에 처음으로 혼자 해외여행을 다녀온 나라다. 달달한 싱가포르 슬링 한 잔과 기본 안주로 나오는 고소한 땅콩을 씹으며 다시 그때의 여유로움을 느껴보고 싶다. 

외출 자제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집에서 온갖 창문을 열어두고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틀어 놓는다. 흥이 오를 때면 콧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리듬에 몸을 맡긴 채 막춤을 발산하며 답답한 마음을 털어내고 있다. 

스마트폰을 제외한, 집안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무엇인가. 

제일 어려운 질문 같다. 요즘 집에서 자주 쓰는 물건은 삼각대다. 재미로 요리하는 모습, 집 청소하는 모습을 타임랩스로 찍을 때는 짧은 고릴라 삼각대를 쓰고, 가끔 집에서 촬영이 필요한 경우 큰 삼각대를 조립해서 쓰고 있다. 

실내복으로 보통 어떤 옷을 착용하고 있는지. 

얇고 시원한 옷이 최고다. 슬리브리스와 면 소재의 반바지를 입는다. 

집에 가장 자주 방문하는 사람은? 

친한 친구들이 가끔 놀러 오곤 한다. 이유 없이 모이기도 하고 친구 생일을 맞이해 모이기도 하고.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본/한 콘텐츠가 있다면? 

7년 차 크러쉬 밤(크러쉬 팬덤명)답게 크러쉬의 틱톡 콘텐츠가 최근 가장 흥미로웠다. 자나 깨나 챌린지에 참여하려고 리코더를 살까 고민하기도 했다. 

집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시간은? 

직장 생활을 해야 하는 주중을 제외하곤 집에 계속 있으려 한다. 금요일 퇴근길에 근처 마트에서 양손 무겁게 장을 본 뒤 주말 동안 집에서 소위 `요양 생활`을 즐긴다. 시간으로 따지자면 60시간 정도. 

코로나 19 사태가 본인에게 가져다준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자연스럽게 집순이로 변하면서 평소 느끼지 못했던 집의 소중함, 가족이라는 존재의 따스함을 깨닫게 됐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은 음식은 무엇인가. 

제일 맛있고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파스타. 집에 친한 지인들이 올 때도 따뜻한 한 끼 식사로 대접하기 좋아서 상황에 관계없이 자주 먹는다. 

집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Tom Misch – It runs through me. 

사회적 거리두기로 포기한 생활 중 가장 아쉬운 게 있다면? 

바이닐을 들으러 다닐 수 없다는 점. 턴테이블을 사고 바이닐을 모은다는 게 아직 20대 초반의 대학생에겐 부담되는 취미다. 이태원, 홍대 일대를 돌아다니며 바이닐을 구경하고 들어 보는 건 소소한 삶의 낙이나 다름없었다. 지금은 일상 한편에서 소소한 재미를 나누던 친구가 없어진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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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엽 / 학생, 작곡가 / @nascar__lee 

어디에 살고 있는 누구인가? 

서울 성북구에 살고 있고, 학교를 다니며 음악을 만들고 있는 이주엽이다. 

왜 그 동네에서 살게 되었나. 

운명인 것 같다. 삶을 살면서 내가 계획하고 주도하는 일이 있는 반면 눈 깜짝할 사이에 무언가에 끌림을 받은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거주가 그러하다. 

집에서 보통 무슨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수업을 듣고 음악을 만들며 지내고 있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콘텐츠를 보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 소통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었을 때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코로나 종식을 실감하기 위해 내 주변 가게, 사람들과 동네를 돌아보고 싶다. 가장 익숙한 것이 변했을 때 진정 변했다고 실감하기 때문이다. 

외출 자제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내 집을 낯설게 느껴지도록 한다. 조명, 향 음악과 음식을 바꾼다. 

스마트폰을 제외한, 집안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무엇인가. 

랩탑.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소통의 핵심체이자, 가보지 못한 곳을 가보게 하는 여행지이다. 

실내복으로 보통 어떤 옷을 착용하고 있는지. 

온라인 수업 때문에 상의는 실외복처럼 입고, 하의는 편한 실내복을 입는다. 

코로나 19 사태가 본인에게 가져다준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소통 방식에 대한 생각 변화다. 코로나 이전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그저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연장선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간극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효율적이고 진정성 있는 소통의 방식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은 음식은 무엇인가. 

불고기. 모 식품에서 판매하는 냉동 불고기가 집에 산처럼 있어서 요즘은 하루에 한 끼를 거의 불고기로 때운다.

집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The Cranberries – Dreams.

이름 / 직업 / 인스타그램 ID 

김민건 / 대학생 / @___zdoo

어디에 살고 있는 누구인가? 

서울 신촌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이다.

왜 그 동네에서 살게 되었나. 

원래 기숙사에서 살려고 했다. 본가가 제주도라 1순위로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근데 이모부가 마침 신촌에 살고 계셨고 겸사겸사 같이 살기로 했다. 통금이란 게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기숙사보다 나은 것 같다.

집에서 보통 무슨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유튜브를 많이 본다. 평소에는 뮤비나 구독한 것을 제외하고는 보지 않았는데 이래저래 자주 들어가다 보니깐 재밌는 채널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Thrasher Magazine` 채널도 그중 하나인데 주로 스케이트 보딩 영상이 올라온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봤지만 계속 보면서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한 번 도전해 볼 생각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었을 때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제주도에 가고 싶다. 코로나 때문에 학기 중에 한 번도 내려가질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본가는 아파트인데 층이 높아서 앞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뒤로는 한라산이 보인다. 어렸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서울에서 살면서 그 풍경이 그리워진다.

외출 자제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음악을 많이 듣는다. 음악 듣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더욱 많은 음악을 들었다. 특히 디깅이라고 하나?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아무 노래나 틀어놓고 괜찮다 싶으면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고 있다.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본/한 콘텐츠가 있다면? 

트레비스 스캇이 포트 나이트 게임 안에서 공연한 영상. 너무 신기했다. 일반적인 공연에서는 할 수 없는 연출이 많아서 인상적으로 시청했다. 이런 콘텐츠가 많아졌으면 한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은 음식은 무엇인가. 

맥도날드. 맥도날드에 11,000원짜리 싱글팩이 있는데 그걸 하나 시키면 점심과 저녁 모두 해결되기 때문에 자주 먹는다. 그런데 최근 버거킹 와퍼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갈아탈까 생각 중이다.

집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Miso – Alone. 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보고 알게 된 사람이다. 유튜브에 커버 영상을 올렸길래 한 번 클릭했다가 사클까지 찾아가서 듣게 되었다. 그러던 중 `Alone`이라는 곡이 나와서 들었는데 너무 좋아서 자기 전까지 이 노래만 주구장창 듣는다.

이름 / 직업 / 인스타그램 ID

오성재 / 대학생 / @nczs_yyzz_rip_2016_2019

어디에 살고 있는 누구인가?

왕십리 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는 취준생이다.

왜 그 동네에서 살게 되었나.

자취 비용을 좀 아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사기 위해서 학교 기숙사로 들어왔다.

집에서 보통 무슨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대다수가 공부, 혹은 음악 작업.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었을 때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이태원 소프 바, 테이프. 사랑하는 곳이다.

외출 자제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바깥을 바라보며 더울 것이라고 장담한다. 에어컨과 함께라면 바깥보다 더 좋거든.

스마트폰을 제외한, 집안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무엇인가.

최근에는 맥북을 최고 많이 사용한다. 스마트폰보다 빈도가 잦을 정도.

실내복으로 보통 어떤 옷을 착용하고 있는지.

하버드 대학교 방문했을 때 산 언더아머의 하버드 농구팀 티셔츠와 농구 바지. 최고다.

집에 가장 자주 방문하는 사람은?

룸메이트.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본/한 콘텐츠가 있다면?

유튜브 오리지널의 ‘wayne’과 침착맨의 레츠고 피카츄.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나? 만약 그렇다면 반려동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없다. 언젠간 기르고 말거다.

집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시간은?

한 4일?

코로나19 사태가 본인에게 가져다 준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시험이 미뤄졌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은 음식은 무엇인가.

후추를 뿌린 닭가슴살과 요거트. 말만 거창할 뿐, 편의점에 다 파는 거다.

집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Alan hawkshaw – synthesizer & percussion 앨범.

사회적 거리두기로 포기한 생활 중 가장 아쉬운 게 있다면?

자전거 타고 성수에 가지 못하는 것. 그냥 눈치 보여서 못하겠다.

이름 / 직업 / 인스타그램 ID

박연종 / 백수/ @boylongface

어디에 살고 있는 누구인가?

보광동에 살고 있는 25살 박연종이다.

왜 그 동네에서 살게 되었나.

원래는 신이문에서 가족들과 살았는데 갑작스럽게 뛰쳐나오게 되었다 그래서 친구가 사는 집 중 하나를 골라 들어간 게 보광동이 되었다.

집에서 보통 무슨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디자인 작업이나 실크스크린으로 티셔츠를 만든다. 그 외의 시간엔 자거나 핸드폰을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었을 때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일본에 가고 싶다. 맥주와 담배, 커피와 담배가 그립다.

외출 자제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집에서 뭐든 하려 한다. 술도 먹고 작업도 하고 블루투스 마이크로 노래도 부른다.

스마트폰을 제외한, 집안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무엇인가.

라이터.

실내복으로 보통 어떤 옷을 착용하고 있는지.

더우면 팬티 한 장, 안 더우면 팬티랑 티셔츠.

집에 가장 자주 방문하는 사람은?

동거하는 친구들.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본/한 콘텐츠가 있다면?

잡다한 걸 다 봐서 사실 기억나는 게 없다.

집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시간은?

아마 2주일?

코로나19 사태가 본인에게 가져다 준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워낙 적응을 잘해서 그런지 큰 변화는 없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은 음식은 무엇인가.

친구가 알바하고 가져오는 남은 피자, 감자.

집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전인권-제발.

사회적 거리두기로 포기한 생활 중 가장 아쉬운 게 있다면?

여행.

이름 / 직업 / 인스타그램 ID

최성규 / 백수 / @emptymindlessfantasy

어디에 살고 있는 누구인가?

대구 달서구 이곡동에 살고 있는 히키코모리다.

왜 그 동네에서 살게 되었나.

본가가 이곳이기에 태어나서부터 거의 모든 시간을 이 동네에서 부모에게 기생하여 살고 있다. 일을 시작했을 때엔 곧장 탈출했지만 일자리를 잃고 나서는 역시 가족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나 보다.

집에서 보통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나.

방에 틀어박혀 넷플릭스를 보거나 글을 자주 쓰곤 한다. 최근에는 닌텐도 스위치를 사서 가상의 동물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었을 때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도쿄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도쿄에 사는 친구와 조만간 만나자는 약속을 했는데 현재 상황에선 시간이 많아도 갈 수가 없게 되어 아쉽다.

외출 자제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상념에 잠기는 편이다. 생각을 깊게 파고들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내면을 곧 글로 쓰곤 한다. 그럼 답답한 마음이 많이 풀린다.

스마트폰을 제외한, 집안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무엇인가.

태어난 지 10년이 넘은 나의 아이팟. 수년 전 담아둔 추억의 노래들을 자주 듣는다. 위로가 많이 된다.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본/한 콘텐츠가 있다면?

며칠 전 나만의 사진집을 만들었다. ‘나홀로 집에서’를 주제로 몇십 년을 함께한 익숙한 집에서 생경한 무언가를 발견할 때마다 사진들을 찍고 모아서 편집했다. 현재도 진행 중인데, 집안에서만 수백 장의 사진을 찍어서 커다란 총집을 만들고 싶다. 집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 좋은 프로젝트가 되었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나? 만약 그렇다면 반려동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초등학생 때 생명의 중요성을 모른 채 미니 푸들 한 마리를 데려온 적이 있다. 이름은 ‘꽁이’였는데 많은 관심을 주지 못했고 얼마 안 가 다른 집으로 가버렸다. 아직까지 생각나고 후회스러워 울기도 한다.

집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시간은?

두 달 정도?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친구도 없고, 할 일도 없어 가족들이 사 오는 간식거리만 주워 먹으며 폐인처럼 살았다. 두 달 만에 나오게 된 계기는 머리 자르러…

집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페퍼톤스의 New Hippie Generation. 언제 들어도 신나고 힘이 났다. 나가고 싶은데 나갈 수 없을 때 이 노래 하나면 충분했다.


에디터 │오욱석 황선웅 한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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