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Visla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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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y-Z, 대헌장을 선포하다.

5월의 행운은 다프트 펑크(Daft Punk)가 가져갔고 6월은 칸예 웨스트(Kanye West)가 스스로 신(Yeezus)임을 자처했다. 그리고 7월 초, 칸예의 빅 브라더 제이지(Jay-Z)가 드디어 대헌장(마그나카르타)을 선포할 차례가 왔다. 오는 7일 정식 발표 예정인 앨범 <Magna Carta Holy Grail>은 발표 이전부터 국내 기업 삼성(Samsung)과 손을 잡고 스마트폰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100만장을 무료 배포하는 홍보 전략을 펼치면서 이슈가 됨과 동시에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대중예술인 이상 판매량을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으나 제이지 정도 되는 거물의 앨범이 대기업 마케팅 전략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 같아 보고 있는 입장에서 조금은 불편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과연 한국 기업 삼성이 아닌 자국의 애플(Apple)사가 같은 입장을 취했어도 많은 비난이 나왔을까 라는 의문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자본주의의 상징인 미국에서 대중음악은 이미 강력한 비즈니스의 도구중 하나일진대 과연 제이지만을 탓할 수 있을까. 여하튼 그가 비즈니스맨인지 아티스트인지 운운하는 것은 일단 넘어가기로 하자. 필자에게 있어 보다 중요한 것은 앨범의 ‘퀄리티’이다.

마그나카르타 삼성 프로모션 영상에 모습을 비췄던 릭 루빈(Rick Rubin)은 XXLMAG과의 인터뷰에서 “칸예의 앨범이 진보적이었다면 제이지의 이번 앨범은 전통적인 힙합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Yeezus>를 듣고 칸예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칸예의 음악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든 간에 이 앨범이 굉장히 진보적이며 강렬한 앨범이라는 것에 동의 했다. 또한 그는 대기업의 스폰서를 거부하면서 큰 성공과 그것에 안주함에 큰 관심이 없음을 표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Yeezus>와 한 달 차이로 릴리즈 되는 제이지의 앨범, <Magna Carta Holy Grail>은 앨범 자체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비슷한 듯 다른 길을 걸어가는 두 거물의 음악을 비교해가며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뉴욕의 왕, 제이지(Jay-Z)는 그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Blueprint>이후 은퇴를 번복하고 NBA 구단을 인수하는 등 아티스트로서 음악에 매진하기 보다는 성공한 비즈니스 맨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비교적 근래에 발매된 제이지의 앨범들을 보면 예전 같은 음악적인 완성도가 조금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호랑이는 늙어도 호랑이인지라 여전히 큰 한방은 날려주고 있는 형이지만 뉴욕의 왕도 예외는 없다. 그가 선포할 마그나카르타가 지금까지의 논란을 단번에 잠재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그저 유명무실한 종이 쪼가리가 될지는 뚜껑이 열리고 나서 판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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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mdef의 출사표, EP<Somdef>

언젠가 방배에 위치한 RM360을 방문했을 때 섬데프(Somdef)의 미완성 비트를 들어본 적이 있다. 사실 왕래하며 인사는 몇 차례 나누긴 했으나 그가 정확히 어떤 음악을 하는 지는 잘 알지 못했는데 비트를 듣고 적잖이 놀랐다. 그의 부드러운 인상과는 대조적으로 남자답고 묵직한 비트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 이후로 그의 작업과정을 멀찍이 바라보면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왔고 그렇게 1년의 시간이 지나 드디어 오래된 신예 프로듀서, 섬데프의 첫 EP가 발매되었다.

첫 트랙 ‘Get Raw’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시모(Simo)의 랩은 참으로 반갑다. 그의 존재감은 이제 굳이 TV프로그램 ‘짝’을 들먹이지 않아도 이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느낄 법 하지 않은가. 비트에 늘러 붙었다가 뗐다가 하며 자유분방하게 내뱉는 시모의 랩은 꽤 세련되게 들리고 (Quasimoto, 혹은 Declaime이 떠오르지 않나?) 시모와 호흡을 맞춘 신예 여자 랩퍼 아리(Ari)는 역량이 다소 부족해 보이나 곡의 분위기를 충분히 소화해냈다. ‘Get Raw’는 상당히 돕(Dope)한 트랙이다. 어쩌면 국내의 대중들에게는 어색하게 비춰질 수도 있지만 그래서 반갑다. 비트부터 MV, 참여 랩퍼들의 랩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져 제목 그대로 날 것의 느낌을 만들어 냈다. 다음 트랙 ‘Circus’는 디안젤로(D’angelo)의 냄새가 짙게 밴 트랙이다. 이 트랙에 참여한 아티스트 진보(Jinbo)는 애시 당초 그렇게 컨셉을 잡고 보컬에 디안젤로를 담은 듯하다. ’Get Raw’를 듣고 몸에 잔뜩 힘을 줬다면 ‘Circus’는 다시 긴장을 이완시키고 청자로 하여금 몽롱한 분위기에 한껏 취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트랙 ’Voodoo’와 마지막 트랙 ‘Take It Back’은 섬데프의 비트메이커로서의 면모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인스트루멘탈(Instrumental) 트랙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Voodoo’는 원시적인 리듬과 샘플이 아프리카의 부두신앙을 연상케 한다. ’Take It Back’은 대중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도 있는 베이스 뮤직의 형식을 띄고 있는데 사실 이 트랙이야말로 섬데프의 장기가 마음껏 발휘된 곡이 아닐까 싶다. ‘Minimorestickybounce’는 물방울이 톡톡 터지는 듯한 사운드 외에도 다양한 신디사이저의 사용이 신예 알샤인(Alshain)의 보컬과 어우러져 상당히 재밌는 곡이 되었다.

EP <Somdef>에 수록된 곡은 6곡이지만 그는 그 안에서 자신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몇 개의 장르를 건드렸고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배치되었는데 어지럽지 않다. 이 앨범의 주인은 섬데프 이다. 그는 자신이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인지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앨범을 듣고 있자면, 그는 분명 다양한 색의 물감을 가지고 놀면서 즐겁게 그림을 그렸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의 다음 앨범은 언제가 될지 기약 없으나 그 기다림이 즐거울 것 같다. 협소한 국내 비트 씬 에서 보기 드물게 탄탄한 기본기와 기술력을 갖춘 프로듀서를 발견한 것 같아 기쁘다.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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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널리즘으로도 영역을 확대하는 한국계 아티스트 David Choe

 

 류현진이나 싸이를 비롯한 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의 뉴스는 한국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곤 한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이 아티스트는 국적은 미국이지만 우리에게는 ‘조’라고 불리는 성을 가진 David Choe다.David는 단순히 한국계 아티스트라서 관심을 받기보단 그만의 또라이(?)성과 마초성과 그림실력으로 미국의 아트씬에서 큰 이슈가 되온 인물이다. 잘 나가는 아티스트가 그러하듯 이사람의 직업또한 종류가 많다. 페이터이자 그래피티 라이터, 벽화가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온라인 쇼프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David이 가장 먼저 유명세를 얻은 분야는 ‘dirty’한 스타일의 페인팅 작업물이었으며  유명세를 얻은 이후 카메라 앞으로 나온 그는 각종 미디어에서 그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행위와 언행을 담은 웹 프로그램에서도 많은 유명세를 떨쳐 왔다.  지구에서 가장 여름방학을 보내고 싶지 않은 아프카니스탄에서의 저널리즘과 사진을 아트 매거진 Juxtapoz의 매거진에 개제하며 또다시 비주류적이며 마이너적 성향의 새로운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는 David의  다양한 활동들을 형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작품들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꼭 체크해보라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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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힙합키드들의 영원한 우상 Nas의 첫 내한

 

 뉴욕 퀸즈 출신의 큰 형님 Nas의 내한이 처음 발표 되었을때 반응은 크게 2가지였다. 하나는 드디어 Nas형님이 한국에 온다는 환희와 다른 하나는 왜 하필 락 페스티벌이라는 타이틀을 단 행사에 출연하냐는 걱정반 우려반의 반응 이었다.그러나 이번에는  Nas의 공연이 열릴 것이라는 것 한가지는 확실하다. 약 2008년 경으로 기억한다. Sensational 이라는 힙합 페스티벌이 준비 중이었고 한국에 곧 갈테니 기다리라는 영상까지 찍었던 그지만 행사 취소로 공연은 불발이 되었다. 90년대 힙합계의 큰 획을 그었던 몇장의 명반을 보유한 Nas의 내한 공연은 일렉과 록 음악 사이에서 방황하던  힙합키드들에게 꿈과같은 한여름밤을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Nas가 최근 페스티벌에서 공연셋은 불멸의 명반 1집 <Illmatic>과 최근 8집 <Life is Good> 그리고 수많은 그의 명곡들의 각 벌스들을 뽑아 30곡이 넘는 곡들을 들려준다고 하니 지산 월드락페스티벌에 나타날 영웅의 공연을 다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자. 얼마 안남았다 8월 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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