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ap: 압구정 로데오 한복판에서 펼쳐진 스케이트보드 잔치, ‘30 Years of The Half Cab’

스케이트보드를 꾸준히 지원하고 조명해 나가는 브랜드 반스(Vans)의 대표적인 실루엣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 뿌리와 깊이를 가장 대표하는 스니커는 당연 하프 캡(Half Cab)이다. 1999년 트래셔 매거진(Trasher Magazine)이 선정한 “세기의 스케이터(Skater of the Century)”라는 명예로운 호칭을 얻은 스티브 카발레로(Steve Caballero)의 프로 모델로부터 태어난 하프 캡은 출시 이후 지속적인 개발은 물론, 다양한 브랜드의 협업을 거듭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올해 반스의 상징적인 스케이트보드 스니커 하프 캡이 3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반스 코리아는 하프 캡 발매 30주년을 기념해 스티브 카발레로를 한국으로 초청, 압구정 로데오 거리를 스케이트 파크로 탈바꿈시킨 행사 ‘30 Years of The Half Cab’을 개최했다.

행사는 반스 압구정 스토어 앞에 설치한 스케이트 파크에서부터 시작됐다. 한국에서 흔히 보기 힘든 에어 램프(Air Ramp)부터 하프 캡을 본뜬 기물까지 설치한 파크에서 오후 1시의 프리 스케이팅의 장을 열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양한 스케이터가 자신의 실력을 발휘했다. 야외에서 프리 스케이팅이 진행되는 동안 압구정 스토어 내부에서는 30주년을 맞이한 하프 캡에 대한 전시부터 그립 테이프와 슈레이스 DIY 프로그램까지, 스케이터뿐만 아니라 스케이트보드를 사랑하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그 공간이 압구정 로데오 거리 한복판이었던 만큼 스케이트보드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호기심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후 하프 캡을 만들어낸 전설적인 스케이터 스티브 카발레로가 많은 스케이터의 환호를 받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스티브는 짧은 인사를 나눈 후 약 두 시간 동안 진행한 베스트 트릭 콘테스트를 직접 심사했다. 에어 램프부터 플랫 바(Flat Bar), 킥커(Kicker)까지 총 세 부문으로 진행한 베스트 트릭 콘테스트는 전설적인 스케이터 앞에서 기술을 선보인다는 부담감으로 많은 스케이터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금세 많은 스케이터가 자신만의 기술을 뽐냈다. 마지막 킥커 세션에서는 하프 캡을 만들어낸 스티브 앞에서 하프 캡 모양의 기물을 하프 캡으로 넘으면 그 즉시 티셔츠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행사 취지에 맞는 다양한 인물의 하프 캡을 볼 수 있었던 점이 본 행사에서만 볼 수 있었던 특별한 순간이었다.

모든 스케이트 프로그램이 끝난 후, 베스트 트릭 수상자와 그날의 MVP가 발표됐다. 에어 램프에선 세션에 걸맞은 에어를 보여준 최유진, 플랫바에선 준수한 트릭을 선보인 정지훈, 킥커에선 다양한 트릭들을 선보인 임현성, 그리고 MVP는 세 가지 세션 모두에서 뛰어난 트릭을 보여준 강준이가 가져갔다. 모든 발표가 끝나자 스티브는 직접 번호를 뽑아 참여한 스케이터부터 모든 관객까지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많은 선물을 증정했다.

행사의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이 기대하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컬 필르머 김동희가 제작한 영상 “Cabs Lock”의 시사회가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유의 편집 방식과 다양한 활동으로 많은 관심을 받던 김동희는 하프 캡 30주년을 기념하여, 새로운 세대부터 베테랑 스케이터와 함께 본 영상을 만들어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영상 속 모두가 하프 캡을 신고 있었다는 점이다. 새로운 세대의 필르머와 스케이터가 출시된 지 30년이 지난 하프 캡을 통해 탁월한 영상을 만들어내며 스케이트보딩을 즐긴다는 것. 하프 캡을 다시금 새로운 에너지를 가지고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를 스케이트 파크로 바꾼 것은 보는 사람에게도, 즐기는 스케이터에게도 새로웠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에어를 즐길 수 있다니. 얼마나 값진 경험일까. 또한 한 어린 스케이터는 스티브의 얼굴이 그려진 스티커로 자신의 스케이트보드 데크를 가득 채웠다.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하루도 좋지만, 전설적인 스케이터와 함께 한 공간에서 있다는 점이 더할 나위 없이 값진 하루였을 것이다. 레전드 스케이터의 참석, 많은 스케이터의 열정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스케이터와 하프 캡의 시너지. 스케이트보드를 사랑한다면 누구에게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 하루였다. 만일, 당신이 이날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했다면 행사 현장을 기록한 생생한 사진을 통해 반스가 연 스케이트보드 파티의 속 새로운 경험을 느껴보자.

Vans Korea 공식 웹사이트


Photographer│백윤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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