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LA TOUR : The Great Escape

지난 ‘VISLA TOUR’에 이어지는 기사다. 이튿날 우리의 행선지는 영국 남부에 자리한 해안가 도시 브라이튼. 그곳에서 개최되는 페스티벌 The Great Escape(이하 TGE) 관람을 위하여 마샬 팀과 다시 런던에서 만났고 함께 브라이튼으로 향했다.

TGE는 브라이튼에서 개최되는 연례 페스티벌. 앰프 및 음향기기 브랜드 마샬은 TGE 페스티벌의 스테이지 중 ‘사운드웨이브(SOUNDWAVES)’와 ‘초크(CHALK)’에 그들이 초대한 밴드 및 뮤지션의 무대를 펼친다. 이번 VISLA의 목적 또한 마샬이 TGE에서 어떻게 활약하며 뮤지션을 서포트하는지를 직접 경험하는 것.

런던에서 약 1시간을 달려 브라이튼에 도착, 그와 동시에 브라이튼 해변에 자리한 스테이지 ‘사운드웨이브’로 향했다. 상징적인 브라이튼 팰리스 피어 옆, 역동적인 무대가 펼쳐지는 이곳에서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자키 모노(Jarki Monno)와 혼성 밴드 몰로토브즈(THE MOLOTOVS)의 무대를 감상했다. 마샬 레코드 소속의 싱어송라이터 자키 모노, 트랜디한 소울 팝 바이브의 음원에 비교적 큰 에너지를 발산하였고, 10대 혼성 밴드의 연이어진 퍼포먼스 또한 패기와 에너지가 가득했다. 특히 이 스테이지는 관객의 거리가 무척 가까웠던 터라 뮤지션들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었다.

두 무대가 끝나고 우리는 발을 옮겨 ‘초크’로 향했다. 브라이튼 피어 건너에 자리한 베뉴 초크는 브라이튼에서도 꽤 입지가 넓은 공연 및 파티 공간이다. TGE 기간 동안 초크는 브랜드 마샬의 스테이지로 탈바꿈하여 록 밴드들의 라이브 공연이 연이어졌다. 마샬의 상징적인 앰프는 라이브, 그리고 큰 무대일수록 더 매력적이다. 마샬 앰프는 높은 출력과 볼륨을 제공, 더불어 풍부한 중저음으로 기타리스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라이브 스테이지 위에서 더욱 강력하고 선명한 소리를 발휘한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관객은 공연에 더 깊이 빠져들고 음악을 귀로 듣는 것을 넘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누군가는 록은 죽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브라이튼에는 록 밴드를 위한 수많은 라이브 클럽과 다양한 공연 공간이 30개 이상, 도시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인구 27만, 면적 82.79km²의 작은 해안가 도시를 고려할 때 놀라운 숫자다.

따라서 TGE는 록의 건재함, 그리고 록 음악 커뮤니티에서 마샬의 기여도를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었던 행사였다. 마지막으로 브라이튼에서 닉 스트리트(Nick Street)와 나눈 대화를 하단에 첨부한다. 그는 마샬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로 TGE에서 마샬의 역할과 브랜드의 비전, 그리고 음악 신(scene) 전반에 브랜드가 기여하는 바에 관하여 친절히 설명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마샬에서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로 근무 중인 닉이라고 한다.

TGE 페스티벌에 마샬이 크게 관여를 하고 있다. 특히 초크 스테이지를 마샬이 주도적으로 이끌었는데, 여기에 개입된 마샬의 의도는?

영국에서 TGE는 미국 오스틴의 SXSW와 비슷한 이벤트로 신예 아티스트들이 자신을 노출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마샬은 TGE에 참여하여 우리가 서포트하고 있는 새로운 신인 밴드들이 세계적인 무대에 출연할 수 있도록, 또 도전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지렛대로써 돕는다. 또한 마샬은 자신을 알리기 위한 의도로 참여하는 여러 아티스트를 새롭게 발굴할 수도 있고, 반대로 마샬이 마련한 스테이지를 보고 아티스트 및 뮤지션 또한 우리가 신예 밴드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초크 스테이지의 라인업은 어떻게 준비했나?

초크 스테이지는 TGE 페스티벌에서도 굉장히 큰 입지를 가지는 스테이지다. 때문에 TGE와 마샬은 상호 간에 협업하여 함께 라인업을 준비하였다. 중요한 베뉴인 만큼 이미 알려진 밴드와 신예 밴드가 함께하도록 고려했다.

앰프를 제작하는 브랜드 마샬이다. 그러한 마샬의 브랜드 마케터 입장에서 최근 주요하게 주목하는 음악 신은? 앰프는 필연적으로 기타와 함께이기 때문에 록 음악이 두각을 드러내거나 급진적으로 성장하는 신을 주목할 것 같은데.

마샬이 기타 앰프를 판매하고 마케팅하는 것이 주력 상품이긴 하지만, 특정 나라, 특정 신만을 주요하게 바라보고 있지는 않다. 음악에는 다양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음악 시장을 동등하게 바라보고 올바른 가치관과 올바른 태도, 개성을 가진 뮤지션을 지원하는 게 우리의 가장 큰 목표다. 그래서 아시아건, 유럽이건, 미국이건 다양한 나라의 모든 음악 시장을 동시에 바라보고 있고 그곳에서 우리의 가치관과 맞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을 찾아 돕고 있다. 사운드웨이브 스테이지에 올랐던 자키 모노가 좋은 예다. 그는 기존에 존재하는 여느 밴드와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사실 우리가 앰프를 제작하는 회사로 알려졌지만, 록 음악만을 지지하진 않는다. 단지 좋은 음악을 절대적으로 지원하는 회사로 뮤지션의 성장을 지켜보고, 아티스트의 미래 가치를 보았을 때 그들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당신이 언급한 자키 모노는 마샬 레코드(Marshall Records) 소속의 뮤지션이다. 이외에도 멋진 아티스트들이 마샬 레코드와 함께하고 있는데, 그들은 어떻게 함께하게 되었나?

우리 마케팅팀과 레코드레이블팀에 실력 있는 직원이 많아서 그들이 항상 새롭게 부상하는 아티스트를 찾아내고 아티스트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이번 TGE 페스티벌에서도 매우 좋은 밴드와 아티스트를 많이 찾아냈다. 이런 식으로 음악이 있는 곳에 마샬이 직접 방문하고 뮤지션, 아티스트와 밀접하게 교류하며 관계를 만든다.

기타리스트와 이를 받침 하던 마샬의 앰프가 대두되던 록 음악의 전성기가 저물고 요즘의 대중음악은 록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를 흡수하고 융합하여 여러 가지 장르 및 형태로 발매되는 중이다. 그러한 최신 음악 시장에 맞춰 마샬의 향후 전략과 비전은?

새로운 시장의 구조 및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사실 내가 자랄 때는 특정한 장르만을 들으면서 자라왔고, 그러한 환경이 조성될 수밖에 없는 시장 구조였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장르를 한꺼번에 편리하게 접할 수 있었다. 그러한 편리함 덕분에 과거의 음악을 세련되게 풀어내는 밴드가 세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는 뮤지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그것에 맞춰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게 중요한 미션이다.

또 마샬은 앰프 회사로 시작하여 록 음악과 밀접했지만, 지금은 헤드폰과 스피커 등 다양한 종류의 음향 장비를 동시에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로서 음악가뿐만이 아니라 레코드숍 등의 마샬에서 제공하는 음향 장비가 필요한 음악 업계에 종사자들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 중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음악 신에 관하여 자유롭게 이야기해 줄 수 있나?

음악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의 존재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내가 과거 힙합 밴드, 하드코어 신 등 여러 밴드에서 활동하며 겪은 것과 달리, 지금은 자신의 지식과 리소스를 더욱 활발하고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를테면 영국에 있는 밴드가 LA, 혹은 서울에 있는 밴드와 함께 협업하여 음악을 발매할 수도 있지 않은가. 이러한 신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지만, 이번 TGE에 한국 밴드가 많이 참여하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자신의 로컬에서 독립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전개하면서도 세계적으로는 커뮤니티를 통해 상호 간의 소통이나 지원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 이에 마샬은 더욱 열린 마인드로 새로운 방법과 다양성을 제시하고 음악 신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

Marshall Amplification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ditor | 황선웅
Photographer | 최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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