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통해 평화를 노래하는 축제,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DMZ PEACE TRAIN MUSIC FESTIVAL)’.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서 세계인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의 염원을 음악을 매개로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2018년에 첫 막을 연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은 올해 5회 차 개최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 음악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6월 15-16일, 함께 춤을 추고 서로를 바라보며 하나의 평화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이 DMZ를 찾았다. 평화로 향하는 열차에 탑승한 자유로운 영혼들을 만나보자.
손용혁
본인에게 피어싱은 어떤 의미인가?
하고 싶은 것은 다 한다 라는 모종의 표현. 귀만 뚫으면 심심해 보여서 코를 뚫었다가 대칭을 맞추고 싶어 양쪽을 뚫고 뭐 이러다가 자연스럽게 계속 추가되었다고 보면 된다. 얼굴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서 앞으로 예정은 없다.
하따
‘2nd Prompt 2024’ 때도 만났는데, 오늘은 저번과 달리 꽤나 히피스러운데.
놀기 좋아하는 히피 콘셉트로 꾸며봤다. 물론 콘셉트를 철저히 지키고자 놈팽이짓을 하고 있다. 행사 부스 운영을 맡았는데 춤추러 갔다 온다는 팻말을 달아두고 부스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박유림, 김유빈
지금까지 중 가장 좋았던 공연은?
김유빈: 1일 차는 뮬(MEULE)이 말 그대로 찢어버렸다. 드럼이 앞으로 나오는 시대를 염원하고 있었는데, 나의 염원을 이뤄준 멋진 밴드였다.
박유림: 2일 차는 스네이크 치킨 수프(Snake Chicken Soup). 이 밴드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를 생각해 보게 됐던 공연이었다.
공연장에서 비눗방울이 자주 날리는 것을 목격했다. 본인의 작품인가?
김유빈: 맞다. 비눗방울을 만드는 총으로 열심히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중이다.
머리에 있는 스티커 문구가 무척이나 재밌다.
박유림: 스네이크 치킨 수프를 사랑하는 마음을 유행하는 밈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내봤다.
신현태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이즘(IZM)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 평론가이자 뮤직 페스티벌 기획 일을 하고 있는 신현태라고 한다.
오늘 공연에서 가장 기대되는 라인업?
김수철 아저씨. ‘치키차카’를 어서 빨리 듣고 싶다.
오늘 옷이 온통 페이즐리 패턴이다. 페이즐리의 매력은?
나도 그 매력을 모르겠지만, 어떻게 페이즐리에 빠지게 되었는지는 말해줄 수 있다. 사이키델릭에 빠지면 자연스럽게 빠질 수밖에.
마약을 하지 않고도 사이키델릭을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면?
막걸리 많이 마시기.
커플 선글라스가 매력적이다.
김동훈: 어버이날 코스모스를 사러 동네 문방구에 갔다가 예뻐서 커플로 맞춘 아이템이다. 두 개 합쳐서 4천 원에 주고 샀다.
연인끼리 페스티벌에 놀러 오는 것,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을 것 같은데?
김지우: 사실 우리는 페스티벌로 만났다. 작년에 에어하우스(The Air House)에서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래서 페스티벌을 향한 가치관과 에너지가 잘 맞아 좋다. 시너지가 나는 느낌? 서로 존중하며 즐기다 보니 그 어떤 페스티벌보다 즐겁다.
김승원
DMZ 페스티벌 직원인가?
관람객이다.
맥도날드 코스튬을 입게 된 계기는?
매년 DMZ 페스티벌에 온 사람으로서 어떤 새로운 짓을 해볼까 생각하다가 록 페스티벌을 같이 다니는 친구들과 다 같이 코프스레를 하기로 했다. 어떤 코스튬을 입을까 고민하다가 내 퍼스널 컬러인 가을 웜톤에 맞춰 맥도날드 캐릭터 코스튬을 골랐다.
아까 보니 어린이들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이 같이 사진 찍자는 요청을 받더라.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으로서의 소감은?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내가 행복을 받고 있는 중이다. 오늘 하루 무척이나 행복하다.
기둥 위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늘이 예뻐 안 올라갈 수 없었다. 그리고 저 기둥 위가 고석정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스팟이 아닐까 싶다. 용기 있는 자만이 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눈여겨본 것이 있다면?
아무래도 내 직업이 그래픽 디자이너라 자연스레 행사 곳곳에 있는 현장 설치물과 디자인에 눈길이 가더라.
DMZ 페스티벌의 매력은?
와일드한 분위기. 또 믿고 보는 DMZ 페스티벌의 아티스트 라인업.
공연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왜 이렇게 일찍 집으로 돌아가는가?
서울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을 잘못 예약했다. 그래서 강제로 집에 간다.
얼굴의 주얼리 장식이 눈에 띈다. 오늘의 콘셉트는?
큐티 섹시. 행복하고 깜찍한 나의 자아를 표출하고 싶었다.
혼자서 어디를 가야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무엇을 하고 있었나?
원래는 친구랑 함께 왔다. 친구가 페스티벌 오자고 해서 온 건데, 친구가 지금 취해서 자고 있다. 굉장히 어이없고 당황스러운 상황에 빠져 있다. 친구가 이 기사를 보고 나의 당황스러움을 알아줬음 좋겠다.
은빈, 김지혜
환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은빈: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자 스테인리스로 된 개인용 빨대를 가지고 다닌다.
김지혜: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비닐봉지 대신 가방을 가지고 다닌다.
최근 한 짓 중 가장 나쁜 짓은?
은빈: 최근 전동 킥보드를 아무 데나 주차해 놓고 도망갔다.
김지혜: 꿈에서 남자친구를 두고 몰래 바람을 피운 일.
머리 만지는 데 얼마나 걸렸나?
30분.
펑크 헤어 스타일의 고충이 있다면?
원래 슬램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생각보다 이 머리가 부딪히면 따가워서 남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슬램을 하지 못하고 멀리서 구경했다. 너무 아쉽다.
소지품들이 많아 보인다. 소지품이 많으면 뛰어놀 때 잃어버리지 않을까?
맞다. 슬램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슬램을 할 때마다 주머니에 있는 소지품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걱정하게 되더라. 그래서 카라비너를 이용해 안전하고 재밌게 놀고 있는 중이다. 카라비너는 축제의 필수품이다. 써보면 신세계가 펼쳐지니, 꼭 챙기기를 추천한다.
날씨가 이상한가?
지구가 아파서 날씨가 이상하다.
그 티셔츠는 어디서 구할 수 있나.
페스티벌에 상주하는 프린팅 업체가 있어 오늘 직접 제작했다. 페스티벌에서 생기는 쓰레기 폐기물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자 페스티벌 내내 입고 있다.
어떤 문양으로 페이스 페인팅을 했는가?
피스 마크(peace mark)와 DMZ 알파벳을 함께 새겨 넣었다. 페이스 페인팅으로 화끈하게 일탈을 즐기는 중이다. 새로운 나를 마주하니 해방감을 느낀다.
DMZ 페스티벌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을 꼽는다면?
아무래도 마지막을 장식하신 김수철님의 무대가 가장 좋았다. 그야말로 미친듯이 뛰어놀았다.
DMZ PEACE TRAIN MUSIC FESTIVAL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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