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관으로 변신한 대구 범어역 지하공간, 로컬N아트 프로젝트 ‘영화로운 대구’

대구 지하철 2호선 범어역 지하 거리가 독립영화관으로 변신한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Artlab:범어(아트랩:범어)가 2023 로컬N아트 프로젝트 ‘영화로운 대구’를 3월 28일부터 5월 21일까지 범어역 내 전시공간 ‘스페이스 1~4’에 개최한다고 밝힌 것.

로컬N아트 프로젝트는 지역 내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 창작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지역 문화·예술의 가치를 찾는 프로젝트이다. 올해의 키워드는 ‘대구’와 ‘영화’로,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와 협력하여 진행된다.

프로젝트 ‘영화로운 대구’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로컬 기반의 독립영화를 시각예술과 엮어 유동성 인구가 많은 지하 거리에 전시함으로써 시민들이 지역 예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끔 기획된 프로젝트. 독립영화가 무엇인지 소개하고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바탕으로 대구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여주며 지역 영화와 영화인을 조명하고자 한다.

스페이스1 전시관에서는 독립영화 연대기와 촬영 당시의 생생함을 엿볼 수 있는 현장 사진과 실제 사용된 소품을 전시, 지역에서 활동하는 배우와 영화감독을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스페이스 2,3,4는 대구를 중심으로 촬영된 여섯 편의 영화가 상시 상영되며, 시각 예술가 4인이 상영작을 감상 후 느낀 감정을 토대로 새롭게 재해석한 미술작품을 선보인다.

스페이스 2에서는 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김상범 감독의 “네버마인드”, 무관심하게 지나치던 소외된 사람들의 바람이 담긴 박재현 감독의 “나랑 아니면”, 그리고 미나리꽝과 좌판을 오가며 미나리를 재배하며 판매하는 여성 노동자의 숭고함을 보여주는 유소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꽝”을 순차적으로 상영한다.

스페이스 3에서는 영화를 사랑하지만 스스로 영화인이라고 지칭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김선빈 감독의 “E:/말똥가리/사용불가 좌석이라도 앉고 싶…”을 상영한다. 또한 가족 간에 하지 못한 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지난날의 이야기를 각각 박찬우 감독의 “국가유공자”와 남가원 감독의 “이립잔치”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심윤 작 “Ditto”.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연결된 공간 스페이스 4에서 만나는 심윤 작가의 “Ditto”는 “E:/말똥가리/사용불가 좌석이라도 앉고 싶…”을 재구성한 것. 평소 직장인들의 고군분투를 그려내는 심윤 작가는 극 중 허둥대는 사회 초년생 주인공의 모습을 본 후, 자신의 모습과 욕망을 억제하고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휴식과 일탈을 꿈꾸며 뉴진스의 “Ditto”의 도입부를 추는 직장인들을 그려냈다고.

외에도 다채로운 색감과 위트 있는 방식으로 영화 속 소재들을 그려낸 온점 작가, 수묵 채색을 활용한 전통 한국화 방식으로 영화 속 등장인물을 보여주는 우덕하 작가, 서예를 바탕으로 큰 획, 긴 호흡으로 영화 속 다양한 의미와 재미를 서예로 풀어낸 김대연 작가가 그들 각자의 방식으로 독립영화를 시각적 이미지로 풀어낸다.

영화 속 누군가의 이야기는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며 시민들이 지역 예술에 관심을 갖고 소통의 장이 되기를 고대한다.

Artlab:범어 인스타그램 계정
Artlab:범어 공식 웹사이트


전시 정보

일시│2023년 3월 28일~ 5월 21일 10:00~19:00 (일요일 휴관)
장소│대구 범어역 지하거리 Artlab:범어


이미지 출처│Artlab:범어, 대구문화예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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