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ckies의 100년을 압축한 Gucci Vault 협업 컬렉션

디키즈(Dickies)가 구찌 볼트(Gucci Vault)와의 협업 컬렉션을 발매했다. 올해에만 팔라스 스케이트보드(Palace Skateboards), 이알엘(ERL) 등과 함께하며 협업 최강자의 면모를 보인 구찌가 이번에는 디키즈를 조명, 브랜드 특유의 럭셔리한 감성을 다시 한번 재치 있게 풀어냈다.

1922년 시작을 알린 디키즈는 아이젠하워 재킷과 874 워크 팬츠를 필두로 워크 웨어 신(Scene)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특히 두 제품은 90년대에 들어서 ‘쿨 키즈(Cool Kids)’를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다시금 조명 받기도 했다. 이를 기념하듯 이번 협업에서 역시 874 워크 팬츠, 아이젠하워 재킷이 등장했으며 874 버뮤다 팬츠, 워크 셔츠 등도 함께했다. 구찌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완성한 스터드, 아일릿, 리벳 디테일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디테일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모델의 실루엣을 전혀 변형하지 않아 워크 웨어의 내구도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것이다. 기존 워크 웨어 셋업의 트윌 소재, 단추, YKK 지퍼 사양 역시 그대로 차용했다고.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디키즈는 이번 협업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비싼 생일상을 차릴 셰프를 만난 셈이다. 극단적인 구찌의 우아함을 이길 상대는 없으니 말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15만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던 아이젠하워 재킷이 986만 원으로 65배가량 비싸져 더 이상 타이어를 갈아끼울 때 입을 수 없게 됐다는 사실… 워크 웨어를 럭셔리로 승화한 두 브랜드의 이번 협업 컬렉션은 구찌 볼트 공식 웹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Gucci Vault 공식 웹사이트

박채린
E il naufragar m'è dolce in questo m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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