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톤 스카의 전설 The Specials의 보컬 Terry Hall이 세상을 떠나다

70-80년대 ‘투톤 스카(2tone SKA)’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스카 밴드, 더 스페셜즈(the specials)의 프런트 맨 테리 홀(Terry Hall)이 지난 12월 18일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테리 홀은 1977년 결성된 더 스페셜즈의 리드 싱어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그가 더 스페셜즈로 활동하는 동안 1979년 데뷔 앨범 [The Specials]와 1980년 [More Specials]를 녹음하였으며 이 두 앨범은, 영국 투톤 스카의 이미지를 완성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더 스페셜즈의 큰 성공을 안겨다 준 곡은 싱글 “Gangsters”와 “A Message To You Rudy“, “Too Much Too Young” 등이 있다.


그러나 더 스페셜즈가 그야말로 스페셜한 이유는 1980년대 마거릿 대처(Margaret Thatcher) 총리 시절의 경제 불황과 젠트리피케이션, 인종 차별 등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꼬집었기 때문이었다. 1981년 리버풀의 흑인 청년이 체포된 사건을 계기로 잉글랜드의 리버풀과 맨체스터 등에서는 대규모 폭력사태의 불길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 시위와 함께하는 ‘앤썸(Anthem)’이 되었던 곡이 바로 “Ghost Town”이었다. 이를 계기로 더 스페셜즈는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가 됐다. 무엇보다 스페셜즈는 다민족 밴드이기도 했고, 흑인과 백인 멤버들로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자메이카의 음악 스카를 했기에 당시 폭력사태에 결코 눈을 감고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Ghost Town”은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곡에도 꼽히기도 한다. 그러나 테리 홀은 “Ghost Town”으로 영국 골든 디스크를 수상했을 당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흑인 대규모 시위를 언급하며 해당 곡의 수상이 매우 불편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영국의 펑크 무브먼트 중 하나로서 성장한 더 스페셜즈는 테리 홀의 존재 유무가 밴드의 아이덴티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초기충동에 휩싸인 펑크의 거친 목소리보다는, 스카와 펑크가 융합된 투톤 스카 답게 펑크의 분노와 신나고 여유로운 스카의 조화 속에 테리 홀의 음색이 녹아들었다. 또한 더 스페셜즈는 당시 성행하던 펑크 패션이 아닌 60~70년대 유행했던 모드족, 루드 보이 스타일을 따르며 밴드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했고, 그중에도 역시 테리 홀이 가장 돋보이는 멤버였다.

2008년 더 스페셜즈가 해체 후 재결성하여 글라스톤 베리 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이때 에이미 와인 하우스(Amy Winehouse)와 무대를 함께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테리 홀이 사망한 뒤 지난 20일, 더 스페셜즈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좋은 친구이자 형제이며, 가장 훌륭한 가수이자 작곡가였다.”라고 언급하며 그의 사망에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긴 활동을 이어간 뮤지션은 아니었지만, 끊임없이 유스 컬쳐안에서 소환되는 그의 영향력은 아직도 유효하다. 너무 이른시간에 너무 빠르게 가버렸지만, 편안한 안식을 찾기를 기원한다.

The Specials 공식 트위터 계정


이미지 출처 | Andy Sheppard/Redferns/Getty Images, rockandrollgar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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