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레이브 행렬 속에서 치러진 Keith Flint의 장례식

지난 3월 4일(현지 시각)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많은 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프로디지(The Prodigy)의 보컬 키스 플린트(Keith Flint). 그의 장례식이 지난 29일(현지 시각), 동료와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잉글랜드 남동부에 위치한 에식스(Essex)의 한 교회에서 치러졌다. 이렇게만 보면 여느 스타의 장례식과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매 순간 혁신과 파격의 선봉에 섰던 키스 플린트의 장례식이 이렇게 평범하게만 치러질 리가. 장례식을 앞둔 23일, 프로디지의 멤버들은 트위터를 통해 팬들에게 함께 ‘레이스 더 루프(Raise the roof, 큰 소동을 일으킨다는 뜻)’하며 키스 플린트를 배웅하자고 제안했다.

 

장례식이 치러진 29일, 키스 플린트의 시신은 검은 말이 끄는 마차에 운구되어 교회로 향했다. 시스템 오브 어 다운(System Of A Down)과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음악이 그의 마지막 길을 동행했으며, 이와 동시에 세계 각국의 팬들이 에식스의 브레인트리(Braintree)로 모여들었다. 총 1.5마일을 행진하는 이 날의 장례 행렬은 오후 3시(현지 시각)부터 시작되었으며, 행렬을 위해 인근 학교와 거리는 모두 통제되었다.

 

https://twitter.com/Mixmag/status/1111647695473704960

그렇게 진행된 이 날의 행렬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장례 행렬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프로디지의 음악이 내내 울려 퍼졌고, 팬들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레이브 파티를 즐겼다. 눈물과 곡소리로 가득 찬 장례 행렬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분명 낯선 광경이지만, 프로디지의 팬들이라면 키스 플린트가 이를 진심으로 기뻐했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터. 그의 음악에 레이브를 즐기는 팬들의 영상을 감상하며, 키스 플린트가 우리에게 남긴 강렬한 에너지를 느껴보자.

The Prodigy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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