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와 엘리엇(Elliot)이 이별한 지 어느덧 37년, 1982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E.T.”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들의 재회를 바라왔을지도 모르겠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지난 28일 유료 광고사 컴캐스트(Comcast)는 4분짜리 광고 영상으로 그들의 근황을 공개했다
광고에 앞서 컴캐스트는 E.T.를 재현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제작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작은 움직임까지 자연스럽게 구현하기 위해 엔지니어, 화가 등 수많은 인력이 동원되었고 그 결과 E.T.가 완벽하게 재탄생했다. 광고에서는 어엿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엘리엇을 비롯한 가족이 돌아온 E.T.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그 시절에는 존재하지 않던 신식 문물을 E.T.에게 소개하고, 원작에서 명장면으로 꼽히는 ‘자전거를 타며 하늘을 나는 장면’을 재현하기도 한다.
또한 37년 전, 엘리엇을 연기했던 배우 헨리 토마스(Henry Tomas)가 이번에도 그대로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다시 엘리엇 역을 맡게 된 토마스는 광고가 원작의 매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관객이 원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며 원작 영화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가 왜 이번 광고를 지지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때 E.T.의 후속편에 관련된 논의가 이어졌지만, 1편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SF 스릴러로 예정되어서인지 원작의 순수성을 깨뜨리고 싶지 않다는 스필버그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대신 1편의 소설화를 맡았던 작가 윌리엄 코츠윙클(William Kotzwinkle)이 사춘기 무렵 엘리엇과 E.T.의 이야기를 그린 속편 소설을 공개했다.
실제 후속편 소식이 아니라 아쉽지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4분의 이야기는 제법 E.T. 후속편다운 인상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어느덧 고전으로 자리잡은 E.T.의 반가운 등장은 “난 언제나 네 곁에 있어”라는 본편의 명대사를 추억하듯 인용하며 변치않는 두 주인공의 우정으로 마무리된다. E.T.가 처음 지구를 방문한 지 37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만난 E.T.와 엘리엇을 바라보며 함께 추억에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