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 Fisher의 시대를 통찰하는 선집 ‘k-펑크 1: 책, 영화, 텔레비전’ 번역서 출간

지난 8월 28일 리시올 출판사는 문화이론가 마크 피셔(Mark Fisher)의 가장 통찰력 있는 글을 엮은 선집 ‘k-펑크 1: 책, 영화, 텔레비전’ 출간했다.

‘k-펑크’ 원서는 마크 피셔가 2003년에 시작한 동명의 블로그를 토대로 2018년 리피터 북스에서 그의 게시물, 서평, 인터뷰 등을 800여 쪽으로 엮은 책이다. 대부분은 영화, 문학, 음악, 정치 등 특정 작품 혹은 소재의 진단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그가 살펴본 작품과 소재는 철학을 부연 설명하는 약도로 취급하지 않는다. 놀란 감독의 배트맨 영화부터 밸러드(J. G. Ballard)의 소설까지 각 문화적 산물의 고유한 가치를 굳게 신뢰했다. 그 결과 피셔는 문화를 통해 21세기의 병폐를 진단할 수 있었고, ‘k-펑크’에 논의된 생각은 훗날 자본주의 리얼리즘(Capitalist Realism)처럼 그의 논조에 살과 열정을 붙이는 참조점이 된다.

이 선집은 리피터 북스에 출간된 영문 원본 “k-펑크”의 7부를 10년간 네 권으로 나눠 완역하는 프로젝트의 첫걸음이다. 이번 책에 수록된 1~2부는 문학과 영상매체를 살펴보며 각 작품이 내포한 시대의 이데올로기를 해부한다.

이번 책은 박진철과 임경수가 번역에 힘을 썼으며, 사이먼 레이놀즈(Simon Reynolds)의 서문도 함께 실렸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나원영 작가의 국문 서문 또한 공감을 자아내며 본문을 돋보이게 하는 눈물 나는 글이다. ‘k-펑크’는 21세기의 쾌락주의적 우울감을 향한 한 고독한 사상가의 번뇌가 느껴지는 책이다. 암담하고 갑갑한 현실 속에서 가능성을 찾게 만드는 힘을 가진 본 서적은 현재 오프라인과 인터넷 서점에서 찾아볼 수 있으니, 피셔의 날카로운 분석으로 본 현재와 그의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미래의 가능성에 심취해 보자.

리시올 출판사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리시올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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