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펑크신(Scene)이 또 다른 내한 풍년의 해가 될듯하다. 2019년 11월, 서울을 방문한 미국 뉴올리언스 밴드 아이헤이트갓(Eyehategod)에 이어서 올해 2월에 두 개의 내한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얼마 전 몰 그랩(Mall Grab)과 협업을 한 것으로 알려진 볼티모어 출신 밴드 턴스타일(Turnstile)이 2018년 6월에 내한한 적이 있는데, 이를 기획한 한국의 대표적인 하드코어 펑크 레이블인 타운홀 레코즈(Townhall Records)가 올해 2월 8일에 텍사스 출신 밴드 파워 트립(Power Trip)의 내한을 기획했다. 이어서 바로 다음 주 2월 15일에는 한국의 하드코어 신 영블러드들이 결성한 내한공연 부킹 에이전시 트루 컬러 콜렉티브(True Color Collective)가 런칭과 동시에 미국 동부지역 밴드 레귤레이트(Regulate)와 크러스트(Krust)의 내한 공연을 연다. 

밴드 파워 트립은 그동안 2010년 전후 텍사스에서 뚜렷하게 대표할 수 있는 밴드가 없었던 상황과 2000년대 초반까지 활동했던 밴드 판테라(Pantera)와 그 주변 밴드들의 인종차별적인 행태가 횡행하던 텍사스 언더그라운드/서브컬처 신을 재정립하고 그 영역을 넓히는 데 주된 역할을 해왔다. 80년대의 메탈리카(Metallica)와 슬레이어(Slayer)와 같은 스래쉬 메탈과 달리 파워 트립의 사운드는 뉴클리어 어썰트(Nuclear Assault), 익슈머(Exumer), 레이저(Razor)와 같은 스래쉬 메탈 스타일에 가까우며 콜드 월드(Cold World)와 트랩 언더 아이스(Trapped Under Ice), 비터 엔드(Bitter End) 등의 모던 하드코어 스타일을 결합해 하드코어 펑크 신과 스래쉬 메탈 신 모두에서 주목받는 밴드. 또한 영국의 80년대 초 펑크 밴드 디스차지(Discharge)의 디비트(D-Beat)를 심화하여 연주했던 일본 밴드 디스클로즈(Disclose)의 디비트에 영향받은 드럼 사운드는 파워 트립을 더욱 돋보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바로 다음주에 내한하는 레귤레이트와 크러스트는 미국 하드코어 신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밴드들이다. 뉴욕과 펜실베니아에 로컬을 두고 있는 두 밴드는 이미 멤버들이 하고 있던 다른 밴드와 함께 활동해 그 기반을 다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턴스타일의 일부 멤버들이 크러스트라는 밴드를 거쳐갔고 레귤레이트는 시러큐스의 트레일 오브 라이즈(Trail of Lies)라는 밴드의 일부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두 밴드 모두 요즘의 트랜디한 스타일과 달리 80년대 말 90년대 미국 동부 밴드 킬링 타임(Killing Time), 로우 딜(Raw Deal), 크라운 오브 쏜즈(Crown of Thornz), 아웃버스트(Outburst) 등과 같은 올드스쿨 하드코어 펑크를 지향한다. 로컬에서는 이들을 쇼어 스타일(Shore Style)이라 칭하며 새로운 신의 출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월 8일 파워 트립 내한공연에는 스포츠 브랜드 반스(Vans)의 ‘The Spirit of DIY’ 캠페인을 통해 알려진 타투이스트 임예지가 보컬로 활동하는 하드코어 펑크 밴드 슬랜트(Slant)와 케이블 방송채널 이비에스(EBS)의 음악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 – 헬로루키”에 출연한 스래쉬 메탈 신예 두억시니(Duoxini), 서울의 하드코어 밴드 노 쉘터(No Shelter)가 게스트 밴드로 출연하며 2월 15일 레귤레이트, 크러스트 공연에는 서울의 번 마이 브릿지스(Burn My Bridges), 플러쉬(Flush!!), 노 쉘터와 부산의 올 아이 해브(All I Have)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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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 Color Collective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행사 정보

일시 │ 
Power Trip Live in Seoul : 2020년 2월 8일 토요일 18:30 ~
Regulate & Krust Live in Seoul : 2월 15일 토요일 18:00 ~

장소 │ GBN Live House (문래동3가 54-41)

입장료 │ 
Power Trip Live in Seoul : 55,000원 (예매) 66,000원 (현매)
Regulate & Krust Live in Seoul : 25,000원 (예매) 30,000원 (현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