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를 전면에 내세운 Supreme 2020 겨울 티셔츠 컬렉션

슈프림(Supreme)이 2020년 겨울 티셔츠 컬렉션을 공개했다. 12월 17일부터 정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해당 컬렉션에는 그간 90년대의 서브컬처, 음악, 대중문화 등의 소스를 재가공해 자신들의 제국을 완성한 슈프림답게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요소들이 녹아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목을 끄는 아이템이라고 한다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연금이 우스울 정도로 지난 25년간 전 세계인의 크리스마스에 감초처럼 따라다녔던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캐럴송,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전면에 내세운 티셔츠일 것이다.

최근 2년 연속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이 곡과 머라이어 캐리는 슈프림의 레퍼런스 사냥감이 되기 충분했고, 결국 그녀의 친필 사인과 함께 전형적인 포토 티셔츠로 완성되었다. 이외에도 근래 슈프림이 새로운 카드로 꺼내 든 십자형 박스 로고 티셔츠 그리고 고드프리 레지오(Godfrey Reggio) 감독과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필립 글래스(Philip Morris Glass)의 비범한 협업이 돋보이는 1983년 영화 “코야니스카시(Koyaanisqatsi)”로 짐작되는 ─ 코야니스카시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는 지금의 코로나 시대와도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을 것 ─ 폰트 티셔츠가 포함되었다(그들과의 정식 협업인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두 차례 인수 소식 이후 슈프림은 계속해서 덩치를 불리는 모양새지만 그들이 견지하는 방향성은 팬들이 우려하는 만큼 아직 큰 선회 지점을 찾기 어렵다. 따라서 브랜드의 오랜 팬이라면 단순히 컬렉션을 긁어모아 리셀하기에 앞서 슈프림의 의도나 배경을 짐작하는 또 하나의 재미를 즐기고 있을 터. 해당 티셔츠 컬렉션을 훑어보며 자신의 이미지 아카이브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이 있을지 확인해 봐도 좋겠다.

Supreme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Supr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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