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에 개최한 전시 ‘Tea Ceremony’는 동서양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통해 20세기 전통적인 조각 개념을 확장시켰다는 평을 받는 작가 노구치 이사무(Isamu Noguchi)와 뉴욕 기반의 현대 미술가 톰 삭스(Tom Sach)의 이색적인 만남이 이뤄진 전시였다. 당시 30년 만에 ‘이사무 노구치 뮤지엄(Isamu Noguchi Museum)’에서 열린 첫 개인전은 일본 다도 문화를 새롭게 해석하는 동시에 두 작가의 만남을 기념하는 한정판 협업 조명을 발매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20년, 이들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도 역시 노구치 이사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조명을 톰 삭스가 재해석한 것이다. 기존 모델 아카리 XP1(Akari XP1)의 담백한 실루엣에 과거 아폴로 시대의 우주를 테마로 한 톰 삭스의 러프한 드로잉이 한 데 모인 작품은 두 작가의 대비되는 개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동시대를 함께하지 않았지만 작품으로서 성사된 이들의 두 번째 만남이 특별한 이유는 도무지 다른 개성에도 두 작가 모두 작품성만으로 자유롭게 시대를 넘나 든다는 점에서 큰 공통분모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번 협업 발매에 앞서 이사무 노구치 뮤지엄의 수석 큐레이터인 다 킨 하트(Dakin Hart)는 “우주, NASA는 태양계에서 가장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공예 산업”이라며, 공예에서 비롯된 두 작가의 또다른 공통적인 특징을 언급하기도 했다.
100개 한정 수량으로 출시된 작품의 가격은 1,500달러로 책정되었으며 아직 공식 웹사이트에 판매되는 중이다. 작품에는 이사무 노구치와 톰 삭스의 친필 사인도 함께 담겨있으니, 평소 두 작가의 족적을 좇던 이라면 작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그 만남에 경의를 표해보는 것도 좋겠다.
Tom Sach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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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Tom S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