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 리뷰어들 사이, 찜찜한 기분을 불러일으키는 한 호러 게임이 화제다. 이름하여 “8번 출구(8番出口)”. 제목에서 쉬이 유추할 수 있듯, 사방이 막힌 지하철 통로를 배경으로 한 리미널 스페이스 탈출 게임으로, 8번 출구를 찾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게임 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0번 출구에서 시작한 게이머는 코너를 돌아 긴 복도를 마주하게 된다. 복도 왼쪽으로는 6개의 액자 광고판과 한 개의 종이 안내문이, 오른쪽으로는 세 개의 철문과 두 개의 환풍구가 있다. 그리고 복도 반대편에서는 머리가 반쯤 벗어진 남성이 걸어온다. 이때 복도를 걸어가며 특이점을 발견한다면 길을 되돌아가야 하고, 그렇지 못했다면 계속해서 나아가면 된다. 앞으로든 뒤로든 길을 나아가다 보면 똑같은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여기서 게임을 틀리지 않고 진행했다면 0번 출구가 1번 출구로 변화한다. 즉, 이렇게 8단계를 반복해서 클리어하게 되면 드디어 그토록 찾던 8번 출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
게임 방식만 놓고 보면 지극히 단순하다 할 수 있겠으나, 8단계를 진행하는 동안 갑갑한 지하철 통로에 갇혀 있다는 압박감과 리미널 스페이스의 묘한 오싹함 그리고 불규칙하게 발견되는 특이점들이 플레이어를 공포에 빠지게 한다.
특이점으로는 사소하게는 CCTV의 카메라가 플레이어를 쫓으며 촬영하는 것과 액자와 바닥의 타일 배치가 달라지는 것을 시작으로 복도 반대편에 선 의문의 두 남성, 굳게 닫혀 있던 철문 사이로 플레이어를 지켜보는 누군가, 기괴하게 바뀐 광고판의 그림 등 플레이어의 기분을 께름칙하게 만드는 요소가 가득하다. 다행스럽게도 8단계를 모두 클리어한 후에도 게임 내에 숨겨진 특이점을 찾을 기회가 주어지니 리미널 스페이스의 팬이라면 이 모두를 찾는 경험이 꽤나 즐거울 것.
“8번 출구”는 일본 개발자 코타케노토케케(コタケノトケケ)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게임으로 현재 스팀(STEAM)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ST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