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GAINAX 파산

일본의 애니메이션, 게임 제작사 가이낙스(GAINAX)가 파산했다. 1984년 창립, 40년 만의 일이다. 그간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등 무수한 수작을 남겼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역시 “신세기 에반게리온”, 가이낙스의 창립자 중 한 명이자 유명 애니메이터인 안노 히데아키(Hideaki Anno)가 제작한 이 애니메이션은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이낙스는 지난 5월 29일 도쿄 지방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으며, 오늘 수리되어 6월 7일 폐업했다. 사실, 이러한 가이낙스의 몰락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 과거 가이낙스 대표 임원진이었던 안노 히데아키는 회사를 떠난 뒤 당시 가이낙스의 문제점을 짚은 글을 기고했는데, 어려운 시기를 버티고 에반게리온의 성공으로 큰 이익을 얻게 된 회사가 돈을 흥청망청 낭비하거나, 사장이 고액의 탈세를 하고, 다수의 사업이 기획에만 그쳤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2014년에는 가이낙스의 사장이 안노 히데아키에게 회사의 존망을 빌미로 1억 엔을 빌려 가기도 했다고. 이후 2019년에는 가이낙스의 사장 마키 토모히로의 성추행 사건이 터지며, 그 몰락의 방점을 찍었다.

현재 가이낙스 공식 웹사이트에는 파산 공지만이 띄워진 상태로 가이낙스 상표는 안노 히데아키가 설립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카라(khara)에 전부 양도되었다. 카라 또한 자사의 웹사이트 내 가이낙스와의 관계에 대해 정리한 글을 공지, 안타까움을 담은 소회와 함께 상표권 양도를 공식 인정했다. 가이낙스 파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GAINAX 공식 웹사이트
Khara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GAIN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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