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의 비밀스러운 독립 서점, treelikeswater

의도치 않게 이곳저곳을 헤매다 멋진 공간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과 흥분을 느껴본 적 있는가. 낯선 곳으로의 여행, 그리고 우연을 즐기는 이라면, 한 번쯤 이러한 행운을 마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각종 공구가 즐비하고, 커다란 인쇄기가 굉음을 내는 거리, 그 틈을 메우는 관록 있는 식당들. 이 사이 작은 입간판만으로 제 존재를 알리는 서점이 있다면.

트리라이크스워터(treelikeswater, 이하 TLW)는 2021년 문을 연 독립 서점이자 편집숍이다. 한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희미한 빛을 내는 창작자를 조명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작했고, 그 뜻에 따라 수많은 이들의 작업물이 책장을 채웠다. 나무에 물이 필요한 것처럼 창작자 역시 자신의 작업을 알릴 창구가 필요하다. TLW의 오너 이구노와 함께 이 공간을 주제 삼아 대화를 나눴다. 


TLW, 그리고 이 공간을 운영 중인 이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포토그래퍼 이구노라고 한다. 세라믹 아티스트 양홍조와 함께 TLW를 운영 중이다. TLW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내 불안한 노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되었다. 사진 작업 외 또 다른 방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가게를 열었다. 아무래도 내가 사진을 찍다 보니 사진집, 그리고 그와 유사한 결의 서적을 판매하기로 했고, 여자 친구가 마침 도자기를 제작하니 이 두 개를 함께 팔면 좋을 것 같았다. 이후에는 옷이나 여타 액세서리를 만드는 주변 친구들의 물건을 소개하기도 하면서 지금의 TLW가 된 것 같다.

이미 국내에서는 이름이 꽤 알려진 사진작가 아닌가. 그러한 불안감이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항상 불안하다. 하하. 꾸준히 일을 해도 미래를 생각했을 때 막연한 그런 게 좀 있다. 안정감을 찾기 위해 TLW를 열었는데, 안정감이 들지 않는다는… 오히려 사진 찍을 때보다 준비할 것도 더 많고, 사람들도 더 자주 만나야 하고, 할 일이 산더미다. 

숍 이름이 재미있다.

공간을 열 무렵 영화관에 자주 갔는데, 어떤 영화에서 “나무도 물이 필요해”라는 대사가 나왔다. 그 말이 귀에 쏙 꽂히더라. 사실, 그 이전에 라틴어나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조합해 보기도 했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 운명처럼 저 대사를 듣게 된 거지.

TLW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한국에도 디자인이나 사진 등 한 장르에 집중한 서점이 많이 생기지 않았나. 그렇게 전문적인 서점은 많아졌는데, 독립 진(Zine)을 파는 곳은 아직 적은 것 같더라. 그리고 이미 유명한 이들의 책이 주로 소개되고 있지. 그런 것도 좋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뭔가 재밌는 걸 만들어 나가는 이들을 소개하고자 이런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다. 

숍 운영 전에도 ‘진’ 문화에 관심이 많았는지.

잡지보다는 내 본업인 사진에 관심이 많았지. 어느 날 친구가 인스타그램은 너무 ‘인스턴트’ 같지 않냐고 이야기했다. 옛날에는 뭔가를 모으고 소장하는 행위가 되게 자연스러웠는데, 요즘은 모든 게 디지털로 소비되니까. 아무튼, 아카이빙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뒤부터는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종이에 눈이 가기 시작했다.

아카이빙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계기라면.

예전에 어떤 일로 해외의 포토그래퍼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 친구가 나에게 한국에서 어떤 활동을 했냐고 묻길래 이런저런 상업 사진도 찍고, 전시도 두어차례 진행했다고 대답했다. 근데 갑자기 사진집이 있냐고 물어보더라. 그땐 내 이름으로 낸 사진집이 없었거든. 그때 처음 아카이빙, 물성의 중요성을 느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 열 장 올리는 게 책 한 권 내는 것보다 내 사진을 더 많이 알릴 수는 있겠지. 하지만, 그건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일 뿐이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작업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고, 실물로 간직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금,토,일 단 3일만 문을 열고 있다, 숍 운영을 하지 않을 때는 보통 무얼 하나.

나머지 4일은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 열심히 촬영하는 날이다. 그래서 촬영 스케줄도 최대한 서점 운영 시간과 겹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일이 없을 때는 반려견 레몬이와 놀거나, 일 때문에 미처 방문하지 못한 곳을 가는 등 여유를 좀 즐기려고 한다.

나머지 4일은 공간을 놀리고 있는 셈인데, 그 비용과 시간이 아깝지는 않은지.

처음에는 되게 조그마한 공간에서 운영하니 월세 부담이 없었는데, 지금은 사정이 좀 달라졌다. 예전에는 정말 작은 숍이어서, 어떤 작가의 사인회를 하려고 해도 그걸 할 자리가 없었다. 그렇게 확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조금씩 키워온 게 여기까지 왔다.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여유 공간은 있어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가 생기지 않겠나.

적당한 위치에 좋은 장소를 찾은 것 같다, 장소로 을지로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 사진을 찍을 때는 잡지사에 다녔다. 퇴사 후 처음 스튜디오를 연 곳이 여기 을지로다. 시작을 이곳에서 하니 계속 여기에 머물게 되더라. 또 이 주변으로 함께 스튜디오를 쓰던 친구들과 암실을 마련했다. 사실, 삼청동과 서촌, 북촌, 홍대, 이태원까지 많은 지역을 알아 보고, 그쪽에서도 한두 군데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긴 했다. 그래도 서울의 중심이라는 입지 조건 때문에 이곳에 더 마음이 끌렸다. 공간 면적도 괜찮았고, 높이도 알맞았다. 요즘에는 건물이 전부 빌딩 사이에 꽉 끼어 있는 모양새인데, 여긴 그런 답답함이 없어 좋다. 

꽤 오랜 시간 을지로에 머물렀는데, 그만큼 많은 변화를 느꼈을 것 같다.

어느 순간 다양한 업종의 가게가 여기저기 물밀듯이 넘어왔다. 무엇보다 체감하는 건 멈출 줄 모르고 솟는 월세지. 하하. 위기감을 느낄 때도 많다.

이전과 함께 규모 또한 한층 커졌는데, 조금 더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인가? 

그럴 계획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아직 이전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아 우선 앞으로의 상황을 좀 보려고 한다.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를 구해서 일주일에 이틀만 쉬며 운영한다든가.

매장 한편 적지 않은 규모의 갤러리도 겸하고 있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사인회 한 번 하려고 해도 다른 공간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 되니까. 그렇게 몇 번 공간을 대관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이벤트를 열 생각을 하니 너무 지치더라. 이럴 바에는 우리가 공간을 만들어서 한꺼번에 진행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일본에는 서점 안에 갤러리가 있는 형태가 많다. 평소 이를 유심히 보고 염두에 두고 있었지. 그러다 이곳을 찾은 거다. 지금 월세 정도면 1층도 갈 수 있었을 텐데, 차라리 공간을 넓혀 여기서 조금 더 많은 일을 벌이는 걸 택했다.

전체 공간의 많은 부분을 갤러리에 할애했는데.

저 정도 공간은 되어야지 작품 좀 걸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처음에는 이 공간을 40평으로 소개받았는데, 알고 보니 저기 문 바깥에 있는 화장실을 포함한 평수더라고. 한 10평 정도는 날려 먹은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갤러리다운 갤러리를 만들고 싶어서 과감하게 투자했다.

원래 이 자리는 어떤 공간이었나.

학원이었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가벽으로 공간도 나눠 놓고 틀도 어느 정도 잡아 놨길래 그대로 쓰려다가, 공간을 잇는 통로가 너무 좁아 처음부터 다시 공사를 진행했다. 공간 전체를 공사하는 데 한 달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바닥 공사에만 한 달이 걸렸다. 인력이 안 구해져서 또 두 달 연기되고, 그렇게 석 달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공간 구성의 주안점이랄 게 있었는지.

그게 딱히 없다. 그냥 책 진열하는 곳, 전시할 수 있는 곳, 세라믹 판매하는 곳까지,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 공간만을 생각하고 나머지는 인테리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되는대로 채웠다. 빈자리에 예전에 쓰던 매대와 책상을 두고, 책장 정도만 새로 맞췄다. 예전 숍을 복사한 뒤 붙여 넣은 수준이다. 몇 가지 가구를 주문 제작한 것 외에는 따로 한 게 거의 없다.

디지털 시대, 사람들은 왜 굳이 공간을 열려고 할까.

글쎄, 조금 어긋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난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지금도 사진을 업으로 삼아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지만, 이걸 조금 더 확장하고자 오프라인 공간을 열었다.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도 좋지만, 실제 얼굴을 마주할 때 그 관계성이 너무 좋지 않나. 그래서 오프라인을 고집하는 것 같다. TLW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출발했거든. 물론, 처음 만나면 당연히 어색할 수도 있지만, 대면해서 이야기할 때 말이 더 쉽게 오가는 게 있다. 외국인 친구와 이야기할 때도 명확한 단어보다는 뉘앙스만으로도 의사를 더욱 쉽게 전달할 때가 있는 것처럼.

지금까지 여러 공간을 인터뷰하며 고객 응대하는 게 가장 어렵다는 말을 종종 들었는데, 오히려 즐기는 편에 가까운 것 같다.

오히려 주인인 내가 손님에게 뭘 많이 물어본다. 하하. 어떻게 찾아왔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혹, 외국인 손님이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등등. 이런 대화 속에서 여러 가지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거든. 이러다가 또 일거리가 생길 수도 있고, 작은 프로젝트가 오갈 수도 있는 거고. 나에게 응대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다. 

주로 어떤 이들이 이곳을 찾고 있나.

아무래도 예술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자주 찾는다. 갤러리나 패션, 그리고 북 바이어. 그냥 지나가다 들르는 손님도 있다. 바로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내가 계속 물어보거든 어떻게 찾아왔냐고. 하하.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반려견 ‘레몬’이 항상 상주하고 있다는 점도 TLW의 특징 중 하나인 것 같은데.

TLW를 열고 나서는 주말에 같이 있기가 힘드니까, 한 번씩 숍에 같이 데리고 다니다 이제는 계속 함께 출근하고 있다. 아무래도 조금 넓은 공간으로 이사 오니 레몬이도 여유가 좀 생긴 것 같다. 예전에는 정말 정신없었다. 사실, 커다란 개가 서점에 있는 걸 재밌어하는 손님도 있고, 무서워하는 손님도 있다. 그래서 가게 앞에 ‘레몬이라는 강아지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는 표지판을 붙여 놨다.

책을 비롯해 세라믹과 각종 의류, 소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TLW의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남들이 하지 않는 걸 해보자’, ‘우리만의 아이디어가 담긴 숍’을 꾸려보자는 생각으로 숍을 운영 중이다. 

그렇게 다양한 장르의 제품을 판매 중인데, 들여오는 아이템에 대한 TLW만의 특별한 기준이 있다면.

우선은 신인 포토그래퍼의 작업물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결국, 다른 곳에서 잘 다루지 않는 사진집이 가장 주가 되는 것 같다. 디자인이나 타이포그래피 관련한 서적은 더 전문성 높은 곳에서 판매하고 있으니 우리는 이미지에 집중하자는 주의다.

신진 작가나 독립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아티스트를 찾는 데에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거의 매일 디깅한다. 한 작가를 찾았을 때 인스타그램이나 웹페이지를 타고 들어가면, 그와 관련된 무리가 또 있더라고. 그들 나름 인스타그램이나 여러 채널을 통해서 본인 작업물을 알리는데, 그 나라에서만 소비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걸 찾는 거지. 작업을 면밀히 보고 그들에게 연락해 TLW 소개하고, 입점 제안하는 거다. 그렇게 연락하면 어떻게 알고 연락했냐고 놀라는 친구도 많다. 하하. 한번은 어떤 디자이너가 찾아왔기에 우리는 이런 책을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하니 두 달 뒤에 책을 만들어 온 적도 있었다. 작가의 유명세와 상관없이 이미지만 좋으면, 팔리는 시대다. 우리 또한 그런 걸 지향하고 있다. 랜덤한 셀렉션으로 자신만의 보물을 찾을 수 있는 서점, 재밌지 않나.

서점의 기능을 하는 편집숍으로써 높은 완성도의 출판물을 판매한다, 동시에 PPP의 기획자 중 한 명으로 ‘독립 진’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성격이 다른 두 출판물을 동시에 큐레이션 하며 드는 생각이 있을 것 같다.

글쎄, TLW에서 취급하는 진과 PPP를 통해 소개되는 진에 큰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확실한 건 PPP는 다양성을 갖고 많은 사람을 받아들이자는 마음으로 시작된 행사다. 그 시기 ‘진 문화’를 소개하는 숍인 포스티스(POHS-TIHS)와 더 차일드후드 홈(The Childhood Home), 그리고 TLW가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열었고, 뭔가 함께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국내에 포진한 진 메이커를 한데 모아 보자는 아이디어가 PPP로 이어진 거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의도대로 잘 된 것 같다. 

작년에는 도쿄 아트북 페어에 참가했다. 무엇을 경험했나, 특별히 느낀 바가 있다면.

그야말로 교류의 장이었다. 방금 이야기한 PPP도 독립 진 메이커와 소비자 등 다양한 이들이 모여 교류하지만, 도쿄 아트북 페어는 그 범위가 훨씬 넓다. 그때 알게 된 친구도 많고, 숍 입장에서는 우리가 출판까지 진행하다 보니 새로운 아티스트를 알고, 그들의 작품을 진으로 제작할 기회도 생기고, 여러모로 좋았다. 작은 나라의 작은 북숍 TLW를 알고 찾아와 주는 것도 신기하고. 이외 PPP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입장에서 행사 진행 프로세스라든가, 여러 가지로 배울 점이 많았다. 

종이와 사진, 도자기. 지금 시대 아날로그적인 것을 판매한다는 건?

아날로그에 매력을 느끼는 것보다는 옛날 것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 같다. 자동차도 뭔가 옛날에 나온 각진 외형의 차가 멋지지 않나. 이를 찾는 사람도 많고. 그런 것처럼 사진도 그렇고, 이 공간도 그렇고, 오래된 걸 선호하는 것 같다. 오리지널이라고 해야 하나, 그 원류를 찾고 싶다. 난 사진도 디지털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필름을 배우고, 그다음에는 흑백 프린트를 배우고,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암실을 쓰고 있다. 그 원점을 찾아 돌아가려는 일종의 본능이랄까.

숍을 운영하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나.

작년 일본의 거장 사진작가 혼마 타카시(Takashi Homma)와 연결되어 함께 작업하고 전시를 연 것. 예전부터 정말 좋아하던 사진작가였는데, 그때는 이 작가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없었다. 몇 년 뒤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고 나서 연락했지만, 좀처럼 답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답장이 온 거다. 그때 나와 TLW를 소개해 함께 사진집을 발간하게 됐다. 처음 이야기를 나누던 때가 코로나 팬데믹 시기였는데, 책 발간일이 조금씩 밀리다 보니 어느 순간 코로나가 끝나있더라. 그래서 사인회를 요청했다. 그런데, 본인은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해 얼떨결에 공연까지 진행했다. 하하. 그 인연이 지금까지 잘 이어지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TLW에서의 추억이 많지만,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24년도 몇 개월 남지 않았다. 올해를 어떻게 마무리할 계획인가.

11월에 대만 타이중이라는 지역에서 북 페어를 열어 거기에 참여할 예정이다. 12월 말에는 해외의 아티스트가 또 한국에 방문하는데, 그때 뭘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서 아마 전시회를 한 번 더 열지 않을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타입이 아니라 뭐 이렇게 저렇게 흘러가며 2024년을 마무리할 것 같다.

treelikeswater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ditor | 오욱석
Photographer | 전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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