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활동을 시작하는 레이블 ‘JUICEY’ 소속의 두 아티스트, James Alyn, Pami

태국 레이블 ‘JUICEY’ 소속 두 아티스트, 제임스 알린(James Alyn, 이하 J)과 파미(Pami, 이하 P). 밴드 HYBS의 멤버였던 제임스는 오랜 솔로 활동의 꿈을 꾸었고, 그룹 SIS 출신의 파미는 코로나 팬데믹과 그룹 해체를 계기로 음악을 잠시 포기할 뻔했지만, 영국 유학을 통해 음악적 열정을 다시 불태우며 솔로 아티스트로 돌아왔다. 각기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두 아티스트는 태국과 한국, 그리고 다양한 문화에서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하는 10월, 서울을 방문한 두 사람과 홍대 인근을 거닐며 나눈 대화문이다. 그들의 눈에 비친 서울과 음악에 관한 열정이 담긴, 사뭇 진솔하고 자유로운 이야기가 이어졌다.


제임스, HYBS의 멤버로 활동하다가 솔로로 전환했다. 마찬가지로 파미 당신 역시 SIS라는 걸그룹에서 솔로로 전환하였는데 계기가 무엇이었나?

J: HYBS 전에도 10년간 솔로 활동 중이었다. HYBS는 프로젝트로 참여한 것이었고. 난 계속 솔로 아티스트로 음악을 하고 싶은 야망이 있었지.

P: 그룹 활동을 하다가 코로나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그룹이 해체되면서 음악을 그만둘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가도 음악에 여전히 열정이 남아 있어서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영국으로 떠났다. 그 후에 지금의 레이블인 쥬시와 계약을 하면서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을 재개하게 됐다.

영국에서 무엇을 공부했나?

P: 5개월 정도 짧은 기간 영국에 머물면서 작곡과 프로덕션을 배웠다. 또 주로 배운 건 영어로 곡을 만들어내는 기술과 과정에 관하여다. 여러 공연도 많이 봤고.

솔로 전환 이후 창작 과정은 어떻게 변했나? 그룹으로 작업하던 시절과 달리 혼자서 작업하면서 겪은 창작적 도전이나 변화에 이야기한다면?

J: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다만 솔로로 더 많은 사람들과 일하게 되어서 그 부분이 매우 즐겁지, 한국에서도 기회가 더욱 열리고 있어서 좋다.

P: 나에게 솔로 활동은 큰 도전이었다. 회사에서 콘셉트를 짜주고 지시하는 대로 춤을 추고 노래를 했으니 지금 솔로 커리어는 완전히 새롭고 다른 세상이다.

파미 당신은 코로나로 그룹이 해체될 때 음악을 그만둘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만약 음악을 그만두었다면 무슨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나?

P: 사실 주얼리 숍을 계획했다. 실제로 온라인 숍을 열어서 운영도 했는데 2년 정도 운영하다가 음악을 하는 게 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음악을 시작한 거다. 주얼리 파는 일도 즐거웠지만, 허리도 아프고 힘든 일이기도 했다.

음악가로 활동하게 된 큰 계기가 궁금하다. 각자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나?

J: 아버지가 비틀즈 음악을 굉장히 좋아해서 그런 팝, 록을 들으면서 자랐다. 또 동생이 일찍부터 블루스 스타일의 기타를 연주하기도 해서 가족과 음악하고 노래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P: 어렸을 때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애니 음악을 따라 불렀다. 가족들이 노래를 잘한다고 칭찬해서 노래에 흥미를 가졌지. 가족들과 J-ROCK 밴드로 활동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태국을 넘어 동남아와 중국 등 다양한 음악 신에서 활동해왔는데, 각 나라의 문화적 차이와 다양한 음악 산업에서의 경험이 당신들의 음악 정체성에 어떻게 반영되었나?

J: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보면서 영향을 크게 받았다. 그 밴드가 어떤 스타일로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관객들을 이끌어내는지, 또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방법 등. 특히나 프랩(Prep), 다니엘 시저(Daniel Caesar), 피닉스(Phoenix)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

P: 난 중국에 있을 때 중국 문화에서 가사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영국에서는 공연 문화가 태국과 많이 다르게 무대가 많아서 누구나 노래하고 공연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영국에는 짧게 있어서 내가 모두 수용할 수 없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어떤 나라를 방문하건 간에 음악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열린다. 이제 막 솔로로 시작을 하는 단계라서 많이 배워가기 때문인 것 같다.

태국 음악 신은 어떤가?

J: 크게 성장 중이다. 다양한 음악이 탄생하고 있고 재능 있는 음악가가 성장하는 음악 신이다. 메인스트림에서는 캐치한 음악이 많이 나오는 것 같고. 대부분의 태국 뮤지션들은 영어로 음악을 만드는데, 덕분에 전 세계와 연결되는 것 같다.

P: T-POP이 성장하며 자신감 넘치는 젊은 아티스트가 생기고 있다. 영어와 더불어 인터넷 덕분에 세계와 연결되어 좋은 것 같고.

태국과 한국의 음악 신을 비교했을 때, 두 나라의 음악 산업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특히 제임스는 한국을 자주 방문하기에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이 있으리라 예상하는데.

J: 아이돌이 많고 두 시장 모두 크게 성장 중인 것 같다. 태국은 한국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언어가 큰 차이 같은데, 이유는 태국어에는 성조가 있으니까. 성조 때문에 가사를 쓰거나 동음어도 다른 의미가 되기 때문에 자기들은 영어로 가사를 쓰는 걸 선호하는 것 같다. 또 다른 차이점은 한국 음악 산업은 경쟁적이라는 것이다.

태국의 영어 교육은 잘 활성화되어 있나?

J: 학교에서 배우고 공립학교에서도 영어를 수업한다. 또 대학 입시 시험에도 영어가 필수라서 다들 중요하게 생각하며 공부한다.

P: 내가 자란 푸켓에는 관광객이 많아서 장기로 체류하는 관광객들에게 학교가 돈을 주고 학생들에게 영어를 교육하는 시스템도 있다. 과목으로 영어도 있지만, 관광객들에게는 현지인들의 액센트를 더욱 배울 수 있었다.

‘JUICEY’ 레이블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레이블의 음악적 방향성이나 지원이 각자의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J: 레이블은 나에게 가족이자 친구다. 식구들과 좋은 음악이 있으면 서로 공유하면서 내가 좋은 음악을 만드는 데 영향을 주기도 한다.

P: 나는 레이블을 내 발로 찾아왔다. 레이블에 데모곡 10개를 보냈는데, 그중 한 곡이 마음에 든다고 함께하자고 했다. 나 또한 레이블이 가족 같아서 좋다. 사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지금은 매우 편안하다.

두 사람에게 음악이란 단순한 창작의 도구를 넘어서 어떤 의미를 가지나?

J: 음악은 나에게 산소다. 끊을 수 없고 멈출 수 없다. 항상 음악과 함께하기 때문에 이거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음악 말고는 다른 걸 잘 못해서 음악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P: 음악은 편안한 존재. 안도되고 창작을 넘어서 만족과 편안함을 얻는 존재이자 도구다.

음악이 세계적인 언어라고들 하지만, 각각의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 음악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J: 음악은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언어이자 도구다. 나의 무드, 내가 생각하는 것을 공유할 수 있지. 현대에는 기능적이기도 하다. 뮤지션의 공연 사진, 공연 영상을 각자 활용하는 플랫폼을 통해 공유하며 연결될 수도 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두 사람.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궁극적인 메시지는 무엇인가?

P: 사랑. 내가 의미하는 사랑은 팬들, 혹은 다수를 위한 사랑이 아닌 한 사람을 향한 사랑이다. 내가 큰 아티스트였으면 다수를 위해 사랑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으나, 아직은 그 정도의 아티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내 개인의 감정을 더욱 잘 전달하는 데 목표가 있다.

J: 내 음악을 통해서 영감을 얻거나, 기분이 나아지면 좋겠다. 나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담는다. 팬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랑이다.

P: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내가 이기적인 사람인 것 같다. 나는 개인을 위한 사랑인데 너는 팬을 위한 사랑이라고 이야기하니까.

J: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듣고 힐링이 됐으면,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으니까.

James Alyn 인스타그램 계정
Pami 인스타그램 계정


Editor | 황선웅
Photographer | 최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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