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부터 슈프림(Supreme)은 자체적인 컬렉션 외에도 독특한 제품군을 대표하는 브랜드와 협업 제품을 발매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권투 글러브, 스피커, 재떨이, 침낭과 같이 영역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박스 로고를 새긴 슈프림은 이번 2016 S/S 컬렉션에서 한국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Helinox)와의 협업 제품을 공개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16강에 올라간 것만 같은 기쁨을 선사한 이번 협업이 흥미롭지 않은가? VISLA와 인터뷰를 진행한 Helinox 브랜드 어드바이저, 김태헌에게 Supreme X Helinox 협업에 관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협업 진행 과정이 궁금하다.
슈프림이 먼저 제안했다. 담당자가 처음 메일을 보내면서 슈프림이란 브랜드를 소개하더라. 자기들은 뉴욕 베이스의 브랜드고, 상당한 인지도를 지녔다고 말했다. 20년 정도 운영하면서 현재 미국, 유럽, 일본에 총 10개의 오프라인 숍을 열었고, 그곳에서만 판매가 이뤄지니 관심 있으면 답을 달라고 했다.
협업 제품이 나오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는가?
개발만 4개월이 걸렸다. 기타 수정이나 생산기간을 고려했을 때 모두 6개월에서 7개월 정도 소요된 듯하다.
헬리녹스 채널을 통해 판매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타 브랜드와의 협업처럼 슈프림이 단독으로 출시한다.
체크무늬 패턴의 의자, 테이블이다. 디자인의 배경에는 어떤 의도가 숨어있는가?
헬리녹스는 대표적인 모델인 체어 원(Chair One)과 테이블 원(Table One)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다. 슈프림에서도 이 두 가지 모델의 샘플을 원했다. 체크무늬 패턴은 슈프림의 요구 사항이었다.
헬리녹스와 유명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사례로는 일본발 브랜드 네이버후드(Neighborhood)를 들 수 있다. 추후 어떤 협업을 계획하고 있는지?
올해 4월 초에 두 번째 네이버후드 제품을 출시한다. 슈프림과 협업을 진행한 뒤 더욱 헬리녹스의 방향을 더욱 신중하게 고려 중이다. 보다 매니악한 언더그라운드 브랜드나 아웃도어 브랜드 외에도 헬리녹스와 융화될 수 있는 브랜드를 찾고 있다.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슈프림은 상당히 독특하고 까다로운 기준으로 협업을 진행한다. 94년에 설립된 슈프림보다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와의 협업을 선호한다고 들었는데,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협업 기준은 우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헬리녹스는 그간 아웃도어 브랜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파격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축적된 노하우,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슈프림은 디자인을 제시했고, 우리는 방향을 설정했다. 작업은 상당히 순조롭게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