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끝났지만, 슈프림(Supreme)은 여전히 스트리트 패션 속 화제의 중심이다. 16년을 미처 돌아보기도 전에 나오는 다음 시즌 제품의 유출 사진은 팬들의 마음에 또다시 불을 지핀다. 그리고 작년부터 거론되던 나이키 에어 모어 업템포(Nike Air More Uptempo)와의 협업이 드디어 우리 눈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까지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 패턴으로 합성한 수많은 예상 사진 뒤에 나온 실물은 스니커 마니아와 슈프림 팬 사이 호불호를 가르며 열띤 갑론을박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치 그라피티를 연상케 하는 특유의 ‘AIR’ 로고가 슈프림 이니셜로 바뀐 모습은 신선함과 이질감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96년 NBA 스타 스카티 피펜(Scottie Pippen)과 함께 등장했을 때의 충격, 그리고 20년간 이어온 커다란 로고의 정체성을 씻어 내는 일은 꽤 성가셔 보인다. 이러한 와중 ‘SUPREME’의 일곱 글자를 무리 없이 이식해낸 점은 상당히 놀랍다. 앞으로 이어질 에어 모어 업템포 협업에 있어서 이런 과감한 시도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 정확한 발매일은 미정, 슈프림의 새로운 시즌 컬렉션을 기대하며 차분히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