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예술가들은 언제나 독창적인 세계관과 시야를 선보여 왔다.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사한 파울 클레(Paul Klee)와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같은 거장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에 큰 기여를 한 H. R. 기거(H. R. Giger) 역시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그로테스크한 심미안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는데, 여기, 한동안 스위스를 놓치고 있던 이들의 이목을 다시 집중시킬만한 따끈따끈한 재능이 있다. 94년생의 젊은 일러스트레이터, 덱스터 마우러(Dexter Maurer)를 소개한다.
덱스터 마우러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일본 만화, 비디오게임, SF 소설, 고전 동화, 타투 등 팝 컬처와 서브컬처의 다양한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독특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동과 서, 신세대와 구세대, 그리고 고전미와 현대미가 혼재하는 그의 대표작들은 시대와 위치를 가늠할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으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이같이 탄탄히 직조된 심미관뿐만 아니라 칼하트(Carhartt), 라코스테(Lacoste) 등 총 9개의 브랜드 이미지를 기사 장난감들로 형상화한 ‘Brand Knight’ 시리즈에서 엿볼 수 있는 대중성 또한 덱스터 마우러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유럽에서는 이미 탄탄한 팬층을 구축하고 있지만, 지난 4월 나이키의 ’Art of A Champion’ 캠페인에 ’Nike Air Force 1 High Retro’ 시리즈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아 더 큰 유명세를 타는 것도 시간문제일 터. 나중에 아는 척하려면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서 그의 작품들을 미리 눈에 익혀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