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전자음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 중 하나는 단연 영국 출신의 프로듀서 로스 프롬 프렌즈(Ross From Friends)다. 90년대 방영된 미국 시트콤 프렌즈(Friends)에 등장한 로스(Ross) 역의 데이비드 슈위머(David Schwimmer)와 아무런 연고가 없지만, 로스의 이름을 대문에 걸고 활동하는 그는 2015년 공개한 “Talk To Me You’ll Understand”로 단박에 유명해졌다. 특유의 로파이(Lo-Fi)로 전자음악계에서 주목을 받은 그는 저번 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기반의 음반 레이블 브레인피더(Brainfeeder)를 통해 첫 정규 앨범[Family Portrait]을 내놓았다. 모든 소리를 신중하게 다듬었다고 밝힌 로스 프롬 프렌즈의 말이 무색하지 않게, [Family Portrait]는 한 음악인의 가공할 만한 성장을 담고 있다고 평가되었다.
상술한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주인공 로스만큼 만인의 사랑을 받은 텔레비전 스타는 찾기 힘들다. 듣기로는 속 좁고 지질하지만 따뜻한 인성이 그의 가장 큰 매력이란다. 작 중 로스는 자신이 작곡한 음악을 친구들 앞에서 선보인다. 다소 실험적인 탓에 대부분은 과하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한 명의 친구는 로스가 천재라 호들갑을 떤다. 실제로 음악에 관심이 많은 데이비드 슈위머는 상술한 일화가 실린 회가 방영된 지 14년이 지난 2011년, 실험적인 앨범 [‘I’ll Be There For You]을 밴드캠프(Bandcamp) 개인 계정에 조용히 발매했다. 아쉽게도 흥행에는 처절하게 실패했으나 누구에겐 추억을 되새김질할 흥미로운 사건이였으리라.
그리고 몇 년 후, 로스 포롬 프렌즈의 인기가 급부상하자 데이비드는 자신의 개인 트위터(Twitter) 계정으로 불평을 늘어놓았다. “로스 프롬 프렌즈가 내 이름을 도둑질했어!” “저건 내가 아니야!” “내 농담을 그가 다 망쳤어!” 이에 그치지 않고 데이비드는 로스 프롬 프렌즈를 공개적으로 고소했다. 이를 보도한 매체는 믹스맥(Mixmag), 기사 발행일은 올해 만우절이다. 결국, 전부 거짓말이라는 얘기. 물론 데이비드의 앨범 [‘I’ll Be There For You]의 존재도 말짱 거짓이니 찾아보는 일은 없길 바란다.
이 거짓부렁이를 뒤로한 로스 프롬 프렌즈는 거침없이 전진 중이다. 최근 그는 각종 SNS 계정으로 꽉 찬 투어 일정을 발표했으며 서울 이태원에 자리한 클럽 케익샵(Cakeshop)과 콘트라(Contra)도 그 일정에 이름을 올렸음을 알린다. 이번 주 목, 금요일 연속 디제이 셋을 선사할 그가 궁금하다면 하단의 행사정보를 참고하자.
Ross From Friends 공식 사운드클라우드 계정
Brainfeeder 공식 웹사이트
행사 정보
일시 │ 2018년 8월 9일 목요일 22:00 ~
장소 │ Cakeshop (이태원동 34-16 B1)
입장료 │ 20,000원
일시 │ 2018년 8월 10일 금요일 22:00 ~
장소 │ Contra (이태원동 34-16 2F)
입장료 │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