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 예술대학에서 연구한 음악이 치즈에 미치는 영향

최근 국내외로 가장 큰 인기를 구가하는 음악 장르는 단연 힙합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근 ‘고등 래퍼’의 시즌이 돌아와 힙합 비트에 몸을 흔드는 10대들의 영상이 연일 SNS 피드를 채우고 있는데, 흥미롭게도 이렇게 힙합을 좋아하는 것은 단지 인간뿐만이 아닌 듯하다. 최근 스위스의 베른 예술대학(Bern University of Art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즈 역시 힙합을 들려주었을 때 가장 맛있게 숙성된다고 한다.

지난 14일(현지 시각)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베른 대학의 연구원들은 최근 음악이 치즈 숙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한다. 작년 9월부터 진행된 이 실험에는 10kg에 달하는 에만텔 치즈 9개가 사용되었으며, 각 치즈는 나무통에 담겨 소형 송신기를 통해 다양한 음악 신호를 전달받았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힙합에는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의 “We Got it From Here”, 록에는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Stairway to Heaven)”, 테크노에는 브릴(Vril)의 “UV”, 클래식 음악에는 모차르트(Mozart)의 “Magic Flute”가 선정되었다고.

숙성 과정이 끝난 치즈는 셰프와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심사원 집단의 블라인드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 확인 결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치즈의 숙성 과정에 생체음향적 영향을 끼쳐 치즈의 맛을 바꿔놓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그중 힙합을 들려준 치즈가 가장 강한 맛과 향을 자랑했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치즈의 음악적 취향이 세상에 공개된 것.

베른 대학 연구원들의 다음 실험 과제는 어떤 종류의 힙합이 가장 맛있는 치즈를 만들어내는지 밝혀내는 것이라고 한다. 트랩(Trap)보다는 붐뱁(Boom Bap)이 아무래도 조금 더 깊은 맛을 내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보며, 쓸데없지만 흥미로운 다음 실험의 결과를 기다려보자.

Bern University of Arts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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