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의 전설적인 패션 포토그래퍼 피터 린드버그(Peter Lindbergh)가 세상을 떠났다. 지난 3일(현지 시각), 피터 린드버그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글 하나가 그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1978년 보그(Vogue) 이탈리아와의 작업을 시작으로 패션 포토그래퍼의 길을 걸어 온 그는 이후 스티븐 마이젤(Steven Meisel), 파울로 로베르시(Paolo Roversi)와 함께 세계 3대 패션 포토그래퍼라고 불리기도 했다. 평소 과장된 화려함을 싫어했던 그는 패션업계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이미지 보정 작업을 반대했으며, 모델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흑백 사진으로 옮겨내려 노력했다. 패션의 화려함이 절정에 달했던 1980년대부터 의상이 아닌 모델에 초점을 맞춰왔던 그의 사진은 이후 슈퍼모델 전성시대를 가져오는 데 크게 일조하기도 했다.
모두가 더욱 자극적인 것을 쫓을 때 인물의 본질에 초점을 맞췄던 그는 정제되고 진실한 패션 포토그래피의 선구자였다. 이제 그의 작품을 더 이상 볼 수 없겠지만, 그의 미학과 영향력은 언제까지나 세계 패션계에 살아 숨 쉴 것이다. 하단의 링크를 통해 그가 남긴 사진들을 감상하며 오늘 하루만큼은 그를 추억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