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로 재창조한 음악 세계, Tarun Nayar

버섯을 이용해 음악을 만드는 캐나다 예술가이자 생물학자 태런 나야르(Tarun Nayar). 그는 어릴 적 인도 전통 음악의 매력에 빠져 진동의 의미와 악보를 그리는 방법, 소리로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배워왔던 인도 전통 음악을 바탕으로, 이를 생물학에 접목해 ‘생명체를 이용한 음악’이라는 독특한 테마를 탄생시켰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살펴보면 버섯에 전선을 연결하거나, 나뭇잎으로 음악을 만들기도 한다. 식물이나 버섯 같은 생물에 존재하는 생체 전기 신호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지구의 진동을 결합해 이용하는 것. 즉, 식물에서 자연 발생하는 전기 저항의 미세한 변화를 신시사이저를 통해 전자음으로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식물이 가지고 있는 물의 움직임을 전기 저항으로 활용하고, 전선을 꽂아 저항에 변화가 생길 때 음으로 변환한다. 때때로 메아리 효과를 살짝 추가해 몽롱한 톤을 더하며 태런 나야르만의 ‘자연음’으로 탄생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어떤 생물에 전선을 연결하는지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는 점. 버섯으로 만든 음은 아날로그 신시사이저로 만든 음악 같다면, 고사리로 만든 음악은 물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한편, 태런 나야르는 LA, 밴쿠버, 샌디에이고 등을 돌아다니며 자연음을 이용한 음악쇼를 여는 동시에 수익금의 대부분을 자연보호 단체에 기부하며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미지 출처 | CBC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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