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셔 매거진(Thrasher Magazine)은 종이 잡지로 시작해 웹 매거진에 이르기까지 스케이트보딩 한우물 4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들은 매달 기사를 통해 스케이트보드 트릭과 스케이터, 패션 그리고 영상을 소개하며 스케이트보드 신(Scene)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종이 잡지를 발간할 시절 전 세계 수많은 독자는 봉투에 그림을 그려서 매거진으로 보냈는데 지난 11월, 트래셔 매거진이 지난 38년간 모은 봉투를 책으로 엮어냈다. 책에 수록된 수백개의 봉투에는 도무지 손으로 그렸다기엔 믿기지 않는 고퀄리티 그림에서 가벼운 낙서까지 다양한 그래픽이 담겨있다. 처음에 그들은 예술적 가치가 있는 봉투를 선별해 편집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선별하지 않고 남겨진 수백 개의 봉투를 모두 담아내기로 결정했다고. 봉투 아래에는 보낸 이의 이름을 함께 수록했다. 또한 책을 공개함과 동시에 웹사이트에 내용의 10%를 기재했는데, 한 독자는 게시글에 본인의 봉투가 실렸다고 댓글을 달아 매거진에 대한 꾸준한 사랑을 내비치고 있다.
모든 봉투의 4분의 1은 감옥의 수감자가 보냈으며,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 일부는 술집에서 보내졌다고 한다. 그들은 예술과 표현에 열려있으며 그 배경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다고. 또한 트래셔는 봉투를 보내온 타라 레이어(Tara Layer)와의 인터뷰를 기사로 내기도 했다. 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그녀는 법을 준수하는 대다수의 독자를 대표하진 않지만 그 재능과 정신만은 그녀가 보내온 모든 봉투에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트래셔 매거진은 이번 책이 봉투를 보낸 모든 독자에게 돌려주는 보답과도 같다고 밝혔다. 트래셔는 수십 년 간 봉투를 보관하면서 훼손과 분실의 우려가 없도록 갖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 독자가 보낸 봉투 하나하나가 선물처럼 값지다고. VISLA 또한 언젠가 독자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줄 그날을 그려보면서 그 영광의 서적을 하단의 링크에서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