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제품에 ‘Slave’와 ‘Master’ 용어 사용을 중지한 Canon

일련의 비극적인 사건들을 통해 최근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운동. 인종차별주의와 그 역사에 반기를 드는 이 인권 운동은 최근 식민주의와 노예제 잔재 청산의 양상을 보이며 무의식적으로 지나치곤 했던 다양한 일상의 부분들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 이같은 강한 시대적 흐름에 카메라 산업 또한 예외는 아닐 터. 지난 7월 2일, 카메라 전문 매체 에프스토퍼(Fstoppers)가 온라인 기사를 통해 캐논(Canon) 브랜드가 자사 플래시 제품 전체에 ‘슬레이브(Slave)’와 ‘마스터(Master)’ 용어 사용을 금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금까지 카메라 업계에 공용어로 통용되던 두 단어는 외장 플래시 기기에 사용되는 용어다. 여러 개의 플래시 유닛을 동기화하여 사용할 때 메인 플래시의 역할을 하는 유닛을 ‘마스터’라고 부르고 그 신호를 받아 동조하는 다른 유닛을 ‘슬레이브’라고 부르는데, 최근 수많은 포토그래퍼가 노예제를 직접적으로 가리키는 이 두 단어를 다른 용어로 대체해 줄 것을 요구했다.

흥미롭게도, 카메라 산업의 큰형님 역할을 맡고 있는 캐논은 이 용어를 2017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 중단했다고 한다. 에프스토퍼 기자 제이슨 파르넬 브룩스(Jason Parnell-Brooke)가 익명의 캐논 유럽 관계자와 나눈 대화에 따르면 캐논은 2017년 말부터 해당 용어들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출시할 모든 제품에서 다른 대체어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다만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제품들은 LCD 스크린 자체에 해당 용어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 및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미 2017년부터 시행되어온 내용을 소비자들은 왜 지금까지 알지 못했을까? 제이슨에 따르면 이는 플래시 기기에 대한 대중 친숙도가 비교적 낮은 동시에 캐논의 대표적인 플래시 제품이 모두 2018년 이전에 출시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중고거래 시장이 발달한 카메라 산업의 특성상, 이 사실이 대중적으로 알려지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비록 사소한 변화지만, 카메라 산업의 표준을 제시해 온 캐논이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현재진행형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이 앞으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기대해보자.

Canon Global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PetaPixel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