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운동 추적 애플리케이션 스트라바(Strava)을 통해 샌프란시스코를 달리며, 다양한 그림을 그린 GPS 아티스트 레니 모건(Lenny Maughan)을 기억하는지. 여전히 마라톤으로 다져진 탄탄한 두 다리를 붓 삼아 GPS라고는 믿기지 않는 정교한 그림을 제작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먼저 GPS 아트를 선보인, 그리고 개인이 그린 가장 큰 GPS 그림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가 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GPS 아티스트 타카하시 야스시(Yasushi Takahashi, Yassan)가 그 장본인으로 그는 무려 7,000km에 이르는 GPS 아트워크를 완성했다. 이런 GPS 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재미있는데, 그는 자신의 여자 친구에게 ‘청혼’하기 위해 ‘MARRY ME ♡’라는 메시지를 일본열도에 새기기로 계획, 경로를 확인한 후 직장까지 그만두고 6개월간 자동차와 함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탐험하며, 차근차근 그림을 그려 나갔다.
긴 여정을 마친 후 그는 데이터를 구글 어스(Google Earth)에 업로드했고, 세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프로포즈로 세상에 둘도 없는 로맨티스트가 되었다. 그 당사자인 여자 친구가 이 거대한 스케일의 청혼에 수락한 건 당연지사. 이후 그 둘은 부부의 연을 맺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즐기고 있다.
야스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일본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계속해 GPS 아트를 그리고 있다. 그 수가 벌써 1,400여 개에 이르고, 최근에는 GPS 아트에 관한 책까지 출간했다. 이외 일본의 공공기관이나 브랜드와 협업한 프로젝트 역시 꾸준히 진행 중이다. 그는 GPS 아트가 단순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아닌 그 지역과 역사를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이야기,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관한 포부를 드러냈다. GPS 아트의 선구자, 얏산의 더욱 많은 작품은 아래 그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Yas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