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SIZIT(=This is it)은 LA의 OG 그라피티 아티스트, Slick이 런칭한 의류 브랜드이자 그라피티 크루다. 하와이에서 태어난 그는 18살 때, LA로 건너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철학이 없는 디자인은 단순 ‘낙서’에 불과하다며, 유독 아티스트의 철학을 강조했던 Slick은 그의 말만큼이나 DISSIZIT 크루를 까다롭게 뽑는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직접 ‘제자’라는 호칭을 부여 받았다면 실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DISSIZIT의 일원인 Cook은 일본을 대표하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그는 ‘Booty Olympic’이라는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현재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여성의 엉덩이에 ‘DISSIZIT’을 커다랗게 새겨 넣고 있다. ‘Booty Olympic’의 일환으로 한국의 한 호텔에서 모델의 엉덩이에 한 땀 한 땀 정성껏 그라피티를 새기던 Cook을 찾아가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VISLA: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COOK: DISSIZIT 크루의 Cook이다. 현재 오사카에서 살고 있다.
VISLA: DISSIZIT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COOK: LA에서 OG slick이 만든 그라피티 크루이자 의류 브랜드다.
VISLA: 어떻게 DISSIZIT 크루와 같이 일하게 됐나.
COOK: Steve 씨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STEVE(에이전시 담당): OG Slick은 LA 그라피티 신의 길을 연 인물이다. 나는 20년 전부터 그와 알고 지냈고, 그의 작업을 항상 동경해왔다. 언젠가 Slick이 일본에 관한 여러 가지를 나에게 물었다. 일본에서 만들 크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는 크루에 들어올 뛰어난 일본인을 원했고 적임자가 바로 Cook이었다.
VISLA: 작업할 때 어디서 영감을 받는지 궁금하다.
COOK : OG Slick. 나는 그를 존경한다.
VISLA : 일본 그라피티의 특징이라면?
COOK : 일본은 외국의 문화를 가져와서 고유한 성질을 잘 유지한다는 점이다. 좀 더 본래의 것과 가깝다. 머물러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문화의 본질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VISLA : 일본은 바밍(Bombing)이나 태깅(Tagging)과 같은 활동에 대해 긍정적인가?
COOK : 어떤 나라를 가도 그라피티를 반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라피티를 하는 내 친구 중 두 명은 기차에 바밍한 것이 적발되어 결국 수감됐다.
VISLA : 현재 진행하고 있는 ‘Booty Olympic’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달라.
COOK : 여자 엉덩이에 그림을 그린 것이 HYPEBEAST에서 굉장히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이전에 그린 ‘Astro Boy’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그후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제 Slick이 사는 곳 근처에서 아트 쇼를 준비할 계획이다.
VISLA :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엉덩이에 그렸나.
COOK : 5명.
VISLA : 최대 몇 개까지 그릴 것인가?
COOK : 100개. 최대한 많이 그리고 싶다.
VISLA : 내 엉덩이에도 그려주면 안 되나?
COOK : 몇몇 남자 엉덩이에도 그리고 싶다. 하하. 농담이고. 그러나 가능한 다양한 국적의 모델을 쓰고 싶다. 100명의 모델을 그리고 나면 미국에서 ‘Booty Olympic’을 열 생각이다.
VISLA : 꼭 작업해보고 싶은 엉덩이가 있다면?
COOK : 제니퍼 로페즈. 그녀는 최고다.
VISLA : 엉덩이에 본인의 이름인 ‘Cook’이 아니라 ‘DISSIZIT’을 태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COOK : DISSIZIT 크루가 하는 일종의 프로모션인 거다. 그리고 아트 쇼에 DISSIZIT과 함께 나가고 싶기 때문이다.
STEVE: Cook은 Slick이 인정한 몇 안 되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래서 그에 대한 존경을 담고 DISSIZIT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쓰지 않는다.
VISLA: 어떻게 Slick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COOK: 세상에는 수많은 아티스트가 있지만, 여기서 한발 더 앞서 나가려면 특별한 아이디어,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갖춰야 한다.
VISLA : 작업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COOK : 흥분하지 않는 것? 하하. 아무래도 신체에 그리는 일이다 보니 신경 쓰이는 것도 많고 더 많은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VISLA :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 달라.
COOK : Delicious Vinyl Taiwan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위해 곧 대만에 갈 예정이다.
진행 ㅣ 최장민 권혁인 이성우
편집/사진 ㅣ 권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