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모픽(Anamorphic) 예술이란 독립된 그림이나 이미지를 의도에 맞게 배열, 특정한 앵글을 통해 하나의 이미지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건축물 속의 회화에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지만, 이런 ‘착시’를 통한 기법은 그 어디에도 통용될 수 있다. 프랑스의 설치미술 예술가 베르나르 프라(Bernard Pras) 역시 다양한 사물을 활용해 예술품을 창작해낸다. 주변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명화, 유명한 인물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그 작품은 보는 이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어떤 공간이라도 그에게는 캔버스가 될 수 있으며, 그 스케일 또한 생각보다 크다.
선명한 색감을 지닌 사물을 적재적소에 배치, 베르나르 프라가 구현한 작품은 언뜻 원작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 오죽하면 ‘미술계의 작은 천재’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누구에겐 단순한 공산품, 혹 쓰레기가 될 수 있는 물건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셀 수 없는 물건, 치밀한 계산은 제작의 필수 요건. 자세히 보아야 더 놀라운 베르나르 프라의 작품을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