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문화 유괴범, 스트리트 아티스트 Combo의 작품들

 

자칭 ‘문화 유괴범’ 콤보(Combo). 자신의 그라피티를 지우고 있는 페인트공의 모습을 다시 벽에 고스란히 그려 넣은 재치 있는 작품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지만, 그외에도 많은 아카이브를 쌓아오며 아트 매거진에 종종 소개되는 인물이다. 그는 애니메이션이나 비디오 게임 캐릭터를 차용한 작품을 주로 선보이는데, 선거 포스터 위 디즈니 공주, 그라피티를 하는 만화 주인공의 모습은 익숙하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가볍지만 날카롭게 사회를 꼬집는 콤보의 작품은 영국의 스트리트 아티스트 뱅크시(Banksy)를 떠오르게 한다. 검색 엔진 구글(Google)의 사용이 제한된 중국을 방문해 검색창을 활용한 작품을 곳곳에 설치하기도 하고 원자로 폭발이 일어난 체르노빌에 관련 작품을 그려 넣은 작업은 위협적이기까지 하다. 프랑스의 원자력 그룹 Areva와 글로벌 환경기업 Svez의 거대한 포스터가 옮겨진 체르노빌의 모습은 꽤 인상적이다. 포스터, 옥외광고를 상기하는 작업 방식은 이전 광고회사의 아트 디렉터로 일했던 콤보의 배경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콤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업적 캐릭터를 통해 Y세대(1980~2000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의 대중문화에 관해 이야기한다. 비교적 큰 규모의 작업물 역시 대중에게 쉽게 각인시키기 위한 장치 중 하나다. 콤보에게 스트리트 아트는 거리와 예술의 상호작용, 그리고 그 반응에 대한 연구다. 재밌거나 비판적이거나, 꾸준한 작업물로 세계의 거리를 즐겁게 만드는 콤보의 스트리트 아트를 감상해보자.

 

Combo의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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