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영국 기반의 포토그래퍼 윌리엄 그린(William Green)은 업무차 도쿄에 방문했다. 도시를 돌아다니는 동안 그는 흥미로운 광경을 여러 번 목격하는데, 가지런히 주차된 택시와 그 안에서 곤한 잠을 자는 택시 기사의 모습이 바로 그것.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정형화한 일본 택시 시스템은 연속 4시간 이상 운행을 금지하고, 4시간을 운행했다면 30분을, 8시간을 운행하면 반드시 1시간 이상 휴식하게 되어있어 이런 장면을 포착하기 수월하다.
실제 일본은 이네무리(いねむり)라는 낮잠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자동차라는 작은 공간에서 운전석을 한껏 젖히고 달콤한 휴식을 보내는 택시 기사의 모습은 번잡한 도쿄와 대조를 이루며 야릇한 편안함을 안겨준다. 순수 혼자만의 세계로 빠져드는 순간, 그린이 보여주는 특별한 도쿄의 풍경을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