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매일방송 뉴스에서 ‘스티커식 그라피티’라는 이름으로 스티커 바밍(Sticker Bombing)의 행위가 소개되었다. MBC 출신 김주하 앵커의 비장한 목소리로 시작되는 이 뉴스는 교통표지판에 붙여놓은 스티커를 지적하며, 운전자의 신호 인식에 장애를 줄 수도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하였다. 어찌하여 스티커 바밍이 ‘스티커식 그라피티’라는 낯선 이름으로 언급된 것일까?
뉴스 초반부, 갤러리에서 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난 그라피티 문화를 언급한다. 하지만 불법 그라피티는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말을 돌리고 자연스럽게 본론으로 이어진다. ‘스티커를 이용한 손쉬운 그라피티’라는 기자의 손쉬운 멘트에 순간 놀랐다.
VISLA를 즐겨보는 독자라면 다양한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각각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스티커를 이미 오랜 시간 접하고 즐겨왔을 것. 이 뉴스에서 느껴지는 하위문화에 대한 경계심, 불편함, 몰이해, 미래의 출시될 자율주행 자동차의 교통표지판 인식 문제까지 언급해가며 부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편협한 관점은 대중이 특정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선동하는 듯하다. 이 뉴스는 큰 괴리감이 느껴지는 그들의 태도가 과연 어디서부터 오는 것이며, 우리는 어떠한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