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이해할 수 없는 예술 작품들이 있다. 특히 무의식과 꿈의 세계를 표현하는 초현실주의 작품들이 그렇다. 특유의 분위기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사조는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i), 르네 마그리트 (Rene Magritte)와 같은 거장에 힘입어 20세기의 대표적인 예술 사조로 자리 잡았다.
여기, 자신 스스로 ‘초현실주의적 오락(Surreal Entertainment)’이라고 칭하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3D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 블렌더(Blender)를 이용해 제작된 애니메이션들을 게시하는 이 채널의 소재는 종잡을 수 없이 다양하다. 세계적인 흥행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Avengers: Infinity War)”부터 최근 논란이 되었던 차일디쉬 감비노(Childish Gambino)의 디스 이즈 아메리카 (This is America) 등 현재 가장 큰 이슈를 재해석하기도 한다.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채널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다. 사실 애니메이션의 퀄리티는 굉장히 조악하다. 어린아이의 낙서를 연상케 하는 캐릭터는 지면 위를 부유하며 벽을 통과하기도 한다. 팔과 다리는 끝없이 늘어나고, 그에 반해 목소리는 어울리지 않게 진중하다. 모든 것이 부자연스럽지만 아이러니한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영상을 감상한 독자는 알 수 없는 오묘한 감정과 함께 남겨진다. 기괴한 꿈을 꾼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이 채널의 영상은 초현실주의의 특징을 훌륭히 나타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재 16만 명이 넘는 구독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이 채널은 점점 더 많은 컬트 팬을 양산하고 있다. 우스꽝스럽게만 보이는 영상이 어쩌면 현시대의 초현실주의를 대변하는 작품일 수도. 유튜브 시대에 초현실주의의 변신을 한 번 감상해보자.
surreal entertainment 공식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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