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André Grossmann © 2018 Christo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이자 대지 미술의 선구자로 알려진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 부부(Christo and Jeanne-Claude)의 남편 크리스토(Christo)가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포장한 형태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포장된 개선문( L’Arc de Triomphe Wrapped)’을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오는 2020년 4월 6일부터 19일까지 약 2주 동안 선보일 해당 작업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의 실버-블루 색상의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천을 주재료로 사용하며 빨간색의 줄로 고정할 예정이다. 특정 랜드마크를 천으로 포장하여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이들의 상징과도 같았던 작품 형식을 오랜만에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이번 작업 계획 발표와 함께 작가 크리스토는 지난 1975년부터 85년까지 부인 잔 클로드와 ‘포장된 퐁네프 다리(The Pont-Neuf Wrapped)’를 선보인 이후 35년 만에 파리에서 다시금 계획했던 작업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는 말을 전함과 동시에 지난 2009년 세상을 떠난 부인 잔 클로드의 빈자리를 상기시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프랑스의 유명 현대 미술관인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는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 부부의 초기작을 중심으로 한 회고전을 3월 18일부터 6월 15일까지 선보일 예정인데, 이는 공개된 ‘포장된 개선문’ 작업의 설치 기간과 우연히도 맞물리는 해프닝이 발생. 덕분에 파리는 예상치 못한 미술 특수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내와 실외를 오가며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 부부가 선사하는 대형 설치 미술을 경험하고 싶다면, 내년 이맘쯤에 찾아올 봄을 프랑스 파리에서 맞이하는 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