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림(Supreme)은 자신들의 새로운 스토어를 세계 주요 도시 곳곳에 만들어낼 때마다 스케이트보드 브랜드라는 뿌리에 걸맞은 풀렝스(Full-Lenth) 분량의 스케이트보드 비디오를 공개해왔다. 개성 넘치는 라이더와 윌리엄 스트로벡(William Strobeck)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등에 업고 그들은 지금껏 뛰어난 수작을 발표했다. 슈프림은 무엇보다 그들이 진출한 도시와 스팟 특유의 분위기를 잘 담아내어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새로운 도시에 진출할 때마다 한 편의 영상을 공개하던 기존의 공식과는 다르게 이번에 새롭게 런칭하는 시카고 스토어를 통해 조금 다른 방식의 스케이트보드 비디오, “Chicago”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메인 필르머와 영상의 길이다. 슈프림의 대표적인 필르머 윌리엄 스트로벡과 함께 꾸준히 얼굴을 비추던 뉴욕 기반의 필르머, 자니 윌슨(Johnny Wilson)이 메인 필르머로 승격했고, 샌프란시스코를 기념하는 비디오 “CANDYLAND” 부터 20~30분에 육박하던 영상 길이는 급작스레 2~3분으로 줄었다. 윌리엄의 개성 넘치는 편집과 색감으로 일부 고착된 슈프림의 모습에 변화를 꾀하는 것일까. 슈프림의 스타 팀원들부터 시카고를 베이스로 하는 로컬 스케이터의 모습까지, 모든 스케이터를 짧은 시간 내 임팩트 있게 다룬다.
이외에도 시카고를 의식한 하우스(House) 장르의 BGM, 슈프림의 새로운 루키들과 옛 멤버의 신구 조화를 바라보는 일은 흥미롭다. 한국에도 슈프림 스토어의 오픈이 기정사실화된 현재, 한국에서도 독특한 비디오를 만들어낼지, 서울 곳곳을 누비는 타이션 존스와 션 파블로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짧지만 여전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윌슨과 슈프림의 신작 “Chicago” 를 직접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