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노스페이스 브라질(North Face Brazil)이 광고기획사 레오 버너스 테일러(Leo Burnett Tailor)와 함께 위키피디아(Wikipedia)에 기재된 랜드마크 이미지를 해당 제품을 포함한 이미지로 교체해 검색 결과를 조작한 바 있다. 상황은 위키피디아사의 엄격한 심사로 일찌감치 들통나 사과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지만, 노스페이스 브라질의 CEO인 페브리코 루찌(Fabricio Luzzi)는 모든 언론은 호의적인 반응이라며 브랜드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적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의 프리미엄 서비스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해당 서비스는 광고 없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두바이에 있는 광고 대행사 매맥 오길비(Memac Ogilvy)와 KFC가 그 플랫폼을 이용한 것. 광고 대행사는 프리미엄 서비스의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방법으로 광고하기 위해 두바이 출신의 플리퍼라치(Flipperachi), 모 플로(Moh Flow), 에세이치바니(Shébani) 등 3명의 인기 아티스트를 섭외했다. 이어서 그들의 프로필 사진과 커버 사진, 앨범 아트란에 교묘히 KFC의 켄터키 버거 사진을 배치한 후, 재생목록 또한 ‘Discover’,’ New’, ‘Kentucky’, ‘Burger’, ‘Come & Visit KFC’, ‘Get It’, ‘Before It’s Too Late.’ 등으로 구성하게 했다. 또한 아티스트의 예정된 이벤트를 알려주는 스포티파이의 기능을 통해 공연 개최 위치를 몇몇의 KFC 체인점으로 설정했다.
KFC의 이번 공략은 광고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제안하는 스포티파이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우회해, 플렛폼을 활용한 첫번째 사례다. 프리미엄 서비스의 사용자들은 캠페인을 오용과 농락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고있다.
해당 광고는 삭제되어서 더는 볼 수 없지만 대행사의 이사 이샤나 톨아니(Ishana Tolani)는 캠페인이 게재된 당시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트윗했다. 이번 사건 역시 일부 사용자의 호의적인 평을 얻었으며 현재 스포티파이는 KFC의 광고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없다. 이와 같은 사례가 대다수의 사용자에게 불편을 초래할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일까. 스포티파이가 제재하기 전, 그 기회를 재치있게 활용한 KFC의 캠페인을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