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으로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전염병의 확산으로 위생적인 습관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세계 각지에서 손 씻기 운동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브랜드 KFC가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았다. 이들이 오랫동안 내세워 온 표어 “핑거 리킹 굿(Finger Lickin’ Good)”을 시각화한 광고가 비위생적인 습관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에 KFC 측이 광고 방영 중단을 결정한 것.
논란이 된 광고 영상에는 KFC 제품을 먹는 이들이 자신의 손가락을 빨며 맛을 음미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예전 같았다면 KFC의 오랜 표어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광고라며 호평받았을 테지만, 급변한 사회적 분위기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전 같지 않았다. 영국의 광고 심의 당국(Advertising Standards Authority)은 해당 광고 영상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163건 접수되었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KFC는 사태가 잦아들 때까지 영상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KFC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추가적인 재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이 사회에는 여러 가지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간과되었던 위생 습관이 크게 중요시될 것이라는 점 역시 그중 하나. 아쉽지만, 손가락을 빨며 남은 양념을 음미하던 습관은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