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야 많은 남성이 쇼핑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뽐내고, 확고한 취향을 드러내지만, 그보다 윗세대의 남성에게 쇼핑이란 러닝머신 위를 달리는 듯한 지루함과 피로를 동반하는 일이 아닐까. 특히나 가족구성원 누군가를 따라 많은 상점이 즐비한 쇼핑몰을 억지로 순회하는 건 그들에게 굉장한 고역처럼 느껴진다.
실제 쇼핑몰 내 휴식 공간은 중년 남성의 치열한 자리 경쟁이 벌어지는 장소로 많은 이가 편안한 소파에 몸을 뉠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는, 마냥 웃지 못할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전 세계 어느 쇼핑몰을 가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miserable_men은 쇼핑몰 속 지친, 지쳐버린 남자들의 사진을 한데 모은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그 이름부터가 ‘비참한 남자들’이다.
이 웃픈 인스타그램 계정은 쇼핑몰 안 누군가를 기다리는 남자의 다양한 군상을 비춘다. 무념무상의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가 대부분으로 밀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해 그 자리에 잠들어 버리거나 하릴없이 핸드폰을 부여잡고 있는 남자 역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과연 이들은 그 자리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꿈을 꾸고 있을지. 천천히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