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마이클 잭슨이 등장하는 SEGA 게임 희귀 영상이 다시 공개됐다

유실된 줄로만 알았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 등장하는 아케이드 슈팅 게임, 스크램블 트레이닝 세가(Scramble Training Sega)의 원본 영상이 약 30년만에 공개됐다. 스크램블 트레이닝은 세가의 체험게임 테마파크 세가 월드(Sega World) 전용으로 제작되었던 것으로, AS-1(Advanced System-1)이라는 이름의 8인용 우주선 형태 어트랙션에 탑승하여 사령관으로 등장하는 마이클 잭슨의 지시 하에 훈련 임무를 수행하는 게임이다.

마이클 잭슨과 세가의 관계는 스크램블 트레이닝 이전부터 밀접하기로 유명하다. 잭슨이 동명의 영화를 기반으로 만든 문워커(Moonwalker), 스페이스 채널 5(Space Channel 5), 소닉 더 헤지혹 3(Sonic the Hedgehog 3)의 사운드트랙 제작 참여 등 세가의 여러 게임과 협력한 이력은 90년대를 거쳐온 대중에게는 꽤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스크램블 트레이닝은 테마파크 세가 월드 전용으로, 세가 월드를 직접 방문한 것이 아닌 이상 게임 속에서 우주선을 탄 채 사령관으로서 지시를 내리는 잭슨의 모습은 생소하고 다소 기묘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기존 유튜브에서 해당 게임 영상을 찾아볼 수는 있지만, 게시된 영상들은 관객이 어트랙션에 직접 탑승한 채 캠코더로 촬영한 저화질의 영상에 국한되어 있다. 시간이 흘러 어트랙션이 다른 게임으로 교체되면서 스크램블 트레이닝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당시 데이터를 디지털로 백업해두는 일은 어려울뿐더러 흔치 않았기에, 세가의 직원들조차 스크램블 트레이닝의 원본 영상을 다시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고.

그러던 올해 6월, 차 트렁크에 물건을 늘어놓고 파는 카부츠 세일(Car bootsale)에 내놓은 물건 중에서 우연히 스크램블 트레이닝의 원본 영상이 담긴 ‘Sega AS-1(Michael Jackson Vers)’라는 이름의 비디오 테이프가 발견됐다. 비디오 테이프는 전 세가 직원이었던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그의 아들이 내놓은 것으로, 비디오 게임 트레이더 벤 비즐리(Ben Bizely)에게 해당 상품의 예상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인 300파운드, 한화로 약 48만 원의 가격으로 판매됐다. 비즐리는 ‘Sega AS-1(Michael Jackson Vers)’라는 이름의 D-2 디지털 테이프를 발견했을 때, 상세한 내용물도 모르지만 직감적으로 구매해야 할 것처럼 느꼈다고 전했다.

벤 비즐리가 페이스북 그룹에 게시한 실제 Sega AS-1(Michael Jackson Vers)’ 비디오 테이프 이미지

비즐리는 비디오 테이프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페이스북 게임 그룹에 게시했고, 그룹의 회원이었던 게임 작가이자 음악가인 닉 그린필드(Nick Greenfield)가 빠르게 식별해냈다. 그들은 게임 아카이빙 웹사이트 게이밍 알렉산드리아(Gaming Alexandria)로부터 비디오 속 영상의 출처를 정확히 판정받은 후 영상을 디지털화하고 유튜브에 업로드할 기회가 닿아 약 30년 만에 원본 영상을 다시 공개할 수 있게 됐다.

90년대의 분위기를 한껏 풍미할 수 있는 이 기묘한 합작을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에서도 고품질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안타깝게도 이제는 게임을 직접 즐길 수는 없지만, 영상을 통해 그 시절의 향수, 또는 90년대의 레트로 감성을 느껴보자.


이미지 출처│ Ben Biz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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